▲ 발매를 앞두고 있는 중국판 <코믹 메이플스토리> 1권 표지. |
금룡상은 중국 만화분야의 오스카상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중국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알려졌다. 중앙정부 고위관료와 국내외 만화 분야 전문가들은 물론 언론인들과 수많은 만화 및 애니메이션 애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르는 대규모 만화축제다.
<코메>는 현재 중국의 만화 출판업체 ‘만우문화(漫友文化)’와 수출협약을 맺고 중국대륙 시장 발매를 앞둔 시점이다. 이번 ‘금룡상-최고해외작품상’ 수상은 <코메> 중국시장 발매를 앞두고 ‘사전출품’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을 앞둔 시점에서 큰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메>는 인기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아동만화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2004년 4월 1일, <코메> 1권이 출간된 이래 현재까지 380주 이상을 베스트셀러로 기록된 바 있다. 현재까지 47권까지 출간됐으며 누적판매부수는 무려 1300만 권 이상에 달한다. 이미 국내에서는 어린이들의 절대적인 사랑과 지지 속에 한국만화 100년 역사에 길이 남을 신화창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코메>를 기획한 서울문화사 아동기획팀 최원영 팀장은 이번 수상과 관련해 “2002년 국내 최초로 게임 캐릭터를 이용한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출간했는데 그때 게임 캐릭터를 이용한 만화의 가능성을 확신했다. 아동만화라고 하면 ‘재미만 있으면 그만’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고 싶어 <코믹 메이플스토리>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재미있고 유익한 만화를 목표로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메>는 도도, 바우, 아루루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정의를 위해 친구들과 힘을 합쳐 악한 괴물과 맞서 싸우는 모험담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캐릭터의 모습과 어른이 봐도 놀랄 만큼 설득력 있고 탄탄한 구성이 호평을 얻고 있다. 어린이들은 이러한 <코메>의 모험담을 통해 또래친구들 사이의 우정과 배려, 자연에 대한 존중을 배우게 되고 선악의 대립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코메>는 별다른 홍보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린이의 욕구와 눈높이에 맞춘 기획과 완성도 높은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타면서 성공가도를 달리게 됐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코메>를 즐겨봤다는 이선웅 군(14)은 “책이 나올 때마다 교실이 장난 아니었어요. 다음 편이 어떻게 될지, 어떤 캐릭터가 좋은지 친구들하고 얘기하느라고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정도였어요. 처음에는 용돈으로 샀는데 나중에는 엄마가 사주시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연재 기간이 30년이 넘는 만화가 있을 뿐만 아니라 <드래곤볼> <슬램덩크> 등 판매량이 1억 부가 넘는 만화들이 숱하게 존재하는 것을 볼 때 한국 만화시장은 불모지에 가깝다. <코메>의 신화는 최근 사정이 어려운 한국 만화 시장에서 이룩한 성과기에 의미가 크다.
중국시장 발매 이전부터 ‘금룡상-해외작품상’을 수상하며 숱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코메>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한류’ 아이콘으로 등극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