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은 5월 안 종료…‘새 변이 가능성과 면역 감소 효과’ 학계 우울한 예측
4월 20일 기준 ‘100만 명당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935.15명이다. 2월 21일(1936.07명) 수준까지 내려온 것인데 3월 17일부터 22일까지가 정점 구간이었음을 감안하면 2월 21일부터 정점 구간 도달까지는 24일이 걸렸고, 정점 구간이 끝난 3월 22일부터 4월 20일까지는 29일이 소요됐다. 상승구간보다 하락구간이 5일 정도 늘어난 다소 완만한 하락이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상당수의 국가에서 상승구간보다 하락구간이 훨씬 완만한 그래프가 나타났다. 오미크론 정점 이후 안정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의미인데 하락구간에서 상승 전환과 하락 전환이 반복되는 돌발 상황이 감지되기도 했다. 게다가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다시 그래프가 상승하는 재유행을 겪은 국가들도 많다. 반면 대한민국은 오미크론 정점을 향해 확진자가 급증하던 상승 시기와 거의 유사하게 확진자가 급감하고 있다.
1월 21일 즈음 ‘100만 명당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기며 오미크론 대유행이 시작됐음을 감안하면 정점 도달까지 56일가량이 소요됐다. 지금 추세라면 오미크론 정점 구간에서 60~65일가량이 지나면 다시 오미크론 대유행 이전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대략 5월 21~26일 즈음으로 늦어도 5월 안에는 오미크론 대유행이 완전히 끝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오미크론 대유행 시작 즈음인 1월 2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482명이었다.
이렇게 오미크론 대유행을 중심으로 본 단기 전망은 장밋빛이지만 오미크론 변이 이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할 가능성이 열려 있고, 백신의 면역 효과도 서서히 감소된다는 사실을 감안해서 본 중장기적 전망은 다소 우울하다.
질병관리청은 4월 20일 ‘과학 방역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 심포지엄’을 열었다. 발표자로 나선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지금까지 변이의 우세 지속 기간이 10~14주였다는 점을 바탕으로 오미크론, BA.2(스텔스 오미크론)의 우세화 10~14주 뒤인 올해 하반기에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 중규모 유행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국내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됐다고 밝힌 것은 3월 28일로 3월 넷째 주(20~26일)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이 56.3%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3월 넷째 주부터 10~14주 뒤를 계산하면 이르면 6월 초, 늦어도 7월 초에는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 우세화할 수 있다.
물론 더욱 중요한 부분은 어떤 변이가 등장하느냐다. 정재훈 교수는 “기존 백신 접종이나 자연 감염 효과로 중증화율은 감소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가)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아 전파 능력도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행 규모에 대해선 “면역 회피를 25%로 가정하면 국민 전체의 1000만 명, 50%로 가정하면 2000만 명 정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로 환산하면 하루 50만 명에서 최대 111만 명에 이른다. 여기서 면역 회피는 전파 능력을 의미하는데 알파 변이에서 델타 변이로 우세종이 바뀔 때 면역 회피 25%, 델타가 오미크론으로 바뀔 때 50%였음을 감안한 예측이다.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고 마스크 해제도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라 이르면 5월, 늦어도 6월에는 마스크까지 벗는 완벽한 일상 회복을 기대하는 일반 시민들에게는 매우 암울한 전망이다. 6월에나 7월 즈음 다시 마스크를 껴야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되살아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정은옥 건국대학교 수학과 교수는 정재훈 교수의 예측보다는 다소 늦은 올해 11월에서 2023년 초 사이에 유행이 다시 찾아온다는 전망을 내놨다. 정재훈 교수의 예측이 우세종이 된 코로나19의 우세 지속 기간을 바탕으로 한 데 반해 정은옥 교수의 예측은 면역 효과 감소에 초점을 뒀다. 그만큼 정은옥 교수는 “백신 주저 현상이 유행 최대치를 5~20% 증가시킬 수 있다”며 4차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은옥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적 완화를 고려해 비약물적 중재 강도를 낮게 잡은 상태에서 △가을 재유행 전 4차 접종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60대 이상 400만 명이 접종할 경우 △전 연령에서 고르게 400만 명이 접종한 경우 △전 연령에서 고르게 1200만 명이 접종할 경우 등 4가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예측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중증환자 수는 4차 접종 미실시 상황에서 가장 높게 나왔고, 중환자 최대치가 60대 이상 400만 명 접종에선 1347명, 전 연령층 400만 명 접종에선 1418명으로 예상됐다. 당연히 전 연령층 1200만 명 접종에선 중환자 최대치가 가장 낮게 예상됐다. 누적 사망자는 시나리오에 따라 최소 700명에서 최대 2700명으로 추산됐다.
‘과학 방역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 심포지엄’에서 나온 두 가지 예측에 따르면 이르면 6월에서 7월, 늦어도 11월에서 2023년 1월 즈음엔 코로나19가 재유행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변이가 우세종이 될 경우 이른 재유행이 시작될 수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백신 면역 효과 감소에 의한 재유행이 불가피하다는 예측이다.
정은옥 교수가 강조한 4차 백신 접종을 두고 서서히 뜨거운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19를 유발하는 SARS-CoV-2 바이러스가 워낙 변이에 능하기 때문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꾸준한 관찰과 대응도 절실하다(관련기사 ‘4차 접종’인가 ‘2차 부스터샷’인가…이름 따라 달라질 일반인 백신 접종).
변이 바이러스는 오미크론처럼 독성이 약해지고 전파력은 강해지는 상태로 진화하는 게 일반적이다. 독성과 전파력이 둘 다 강해지는 최악의 변이가 등장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또한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처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동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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