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성남 분당갑 ‘이재명·안철수 출마설’ 최대 관심지…대구 수성을 윤·박·홍·안 대리전 양상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역구가 총 7곳으로 확정됐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3명, 국민의힘 4명)의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곳이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4월 29일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이들의 사표를 모두 일괄 수리했다. 다음은 이번에 선거가 치러지는 곳이다.
△인천 계양을(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기 성남 분당갑(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대구 수성을(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강원 원주갑(이광재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 △충남 보령서천(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 △경남 창원의창(박완수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 △제주 제주을(오영훈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이 중에서 인천 계양을은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의 등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 고문에 대한 차출 고려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도 인천 계양을에서 떠나면서 이 고문에게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이재명을 계양하라’는 글이 도배되고 있는 상태다. 이 전 지사 측은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이재명 고문 외에도 민주당에서는 박성민 인천시의원과 채이배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인천 계양을 후보에 오른 상태다. 박형우 계양구청장, 양태정 법무법인 광야 대표변호사, 윤대기 인천공항공사 상임감사위원,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의 출마설도 오르내린다. 국민의힘에서는 설원섭 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장과 송광영 전 대전대 건양대 겸임교수, 윤형선 전 인천시 의사협회 회장 등이 당에 공천 신청을 했다.
경기 성남 분당갑은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출마설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월 1일 장제원 비서실장과 안 위원장이 분당갑 출마를 논의한 것이 알려지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안 위원장 출마를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선 안 위원장이 출마하면 이재명 고문이 차출될 것이란 말도 오르내린다. 이 경우 성남 분당갑에선 ‘안철수 이재명 빅매치’가 성사된다.
안 위원장이 창업한 안랩 본사가 있는 분당은 그의 또 다른 연고지로 꼽힌다. 윤 당선인 대변인 출신인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지역구였던 만큼 국민의힘에 유리한 곳으로도 평가된다. 다만 안 위원장은 “인수위에만 집중한다”며 “어떤 출마도 고려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장영하 변호사와 박민식 전 의원, 정동희 전 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장 변호사는 성남지법 판사 출신으로 ‘굿바이 이재명’ 책으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박 전 의원은 부산 북·강서갑의 재선(18·19대) 의원이다. 지난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 박형준 현 부산시장에게 패한 후 경기 성남에 도전장을 냈다.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윤 당선인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에선 21대 총선에서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에게 0.72%포인트(p) 차로 패배한 김병관 전 민주당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 전 의원은 5월 1일 선거 출마를 위해 국회의장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 출마로 공석이 된 대구 수성을은 윤(윤석열)·박(박근혜)·홍(홍준표)·안(안철수)의 대리전으로 불릴 만큼 후보들의 경쟁이 뜨겁다. 이인선 국민의힘 대구 수성을 당협위원장, 정상환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 부위원장, 권세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은 윤 당선인 측 인사로 평가된다.
홍 후보 측근으로 꼽히는 정순천 전 수성구갑 당협위원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대구시장 경선에서 패배한 유영하 변호사 역시 대구 수성을에 도전한다. 유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으로 박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에 더해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교수도 출마 대열에 합류한 상태다. 한편 민주당은 대구 수성을에 김용락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공천했다.
강원 원주갑에서는 민주당 소속 원창묵 전 원주시장과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박정하 국민의힘 원주갑 당협위원장이 맞붙는다. 강원 원주갑은 ‘친노(친노무현)’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의 지방선거 도전으로 무주공산이 됐다. 원주갑은 역대 총선에서 여야 후보가 골고루 당선된 지역이다. 그만큼 승리 예측이 어려운 곳이다. 박정하 위원장은 21대 총선에서 이광재 후보와 맞붙어 7.43%P 차이로 패한 바 있다.
김태흠 국민의힘 전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보령·서천은 민주당에서 나소열 전 충남부지사가 전략공천됐고, 국민의힘에서는 윤영선 전 관세청장과 이기원 전 계룡시장, 장동혁 대전 유성갑 당협위원장이 나선다. 이 지역구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나 전 부지사는 지난 20대와 21대 총선에 출마해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에게 연이어 패한 바 있다.
경남 창원의창은 여야 여성 후보들의 맞대결에 눈길이 쏠린다. 해당 지역구는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곳이다. 4선 의원을 지낸 김영선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민주당 소속 김지수 전 경상남도의회 의장이 출마 선언을 했다.
이 지역구는 20년 넘게 보수 정당 후보가 깃발을 꽂은 곳으로, 국민의힘에서 공천 신청한 인물만 8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양 전 인터폴 총재, 김호열 전 국민의힘 경남도당 사무처장, 장영기 벤처기업인협회장, 김상규 전 조달청장과 장동화 전 경남도의원 등이다. 이 밖에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창원지검장을 지낸 배성범 전 법무연수원장의 출마설도 거론된다.
제주을은 제주4·3평화재단 이사 출신인 오영훈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가 재선(20·21대)한 곳이다.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만 7명인 민주당에서는 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전략공천됐다. 국민의힘에선 김승욱 제주을 당협위원장, 부상일 전 한나라당 제주도당위원장, 현덕규 변호사, 김용철 공인회계사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후보자 등록은 5월 12~13일 관할 선관위에 서면으로 가능하며 선거운동은 5월 19일부터 할 수 있다. 선거기간과 선거사무 일정은 동시선거에 관한 특례 규정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와 같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의 선거인은 투표 당시 지방선거 투표용지와 함께 보궐선거의 투표용지를 추가로 받는다.
설상미 기자 sangm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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