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안개에 싸인 듯 까마득한 섬 외연도. 수시로 고립되는 섬에서 만난 귀한 인연들과 황금어장이 내어준 보물들 외롭고 고단한 삶이 담긴 외연도 사람들의 여름맞이 밥상을 만나본다.
이맘때 외연도는 1년 중 제일 바쁠 때 수심이 깊고 육지에서 먼 청정해역으로 해삼과 전복의 대표 산지로 이름이 나있다. 5월부터 6월까지 일명 '해삼바리'로 해삼 철에는 해녀들이 제주도에서 원정을 올 정도다.
그중엔 제주에서 물질을 나왔다 외연도 총각을 만나 정착한 해녀들도 있다. 김이 잘 서리지 않도록 쑥으로 물안경을 꼼꼼하게 닦고 기운을 북돋아줄 달달한 커피 한 잔이면 준비 완료다. 거센 물살을 이겨가며 바삐 움직이다 보면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을 만큼 녹초가 된다.
오늘은 거두어 팔기 바빴던 해삼으로 해녀들의 특별 메뉴를 선보인다는데 오랜 물질에 입안이 퉁퉁 불어 매운 음식을 못 먹는 해녀들은 고춧가루 조금, 설탕과 식초는 넉넉하게 넣은 양념에 해삼을 넣고 버무리면 쉽고 간단하지만 맛 있으면 그만이다.
해녀들의 간편식 해삼 물회가 완성된다. 돌미역과 홍합을 넣고 달달 볶다가 홍합 삶은 육수를 넣고 푹 끓인 홍합미역국. 해삼보다 귀한 대접 받았던 전복은 양념장을 올린 찜과 죽으로 물질로 허해진 몸을 달래주었다. 제주에서 서해 끝섬까지 바다가 맺어준 인연들의 귀한 밥상을 만나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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