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수위원 A 씨, 사퇴 고려 “간사 아닌 위원장 중심 위원회 돼야”
23일 인수위 관계자에 따르면 인수위원 A 씨는 인수위원회 ‘소통망’에 “위원장 중심의 위원회가 되어야지 간사 중심의 위원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히고 위원직 사퇴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지목한 간사는 지난 민선 7기 자치행정국장 출신 B 씨로 퇴직 이후 폐기물처리 업체를 운영하며 자신의 회사 업무와 관련해 국민 권익위, 감사원 등에 민원을 제기하고 이천시를 상대로 소송까지 진행한 사실이 밝혀져 인수위원 임명 당시 이해충돌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다른 인수위원도 B 씨에 대한 불만으로 사의를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원회는 출범과 동시에 인수위원 선정과 자질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물의를 빚었고 이번에는 ‘위원들 간 불협화음’이 발생 되면서 “곪은 것이 터진 것”이라는 반응이다.
일부 인수위원들은 B 씨의 업무 스타일에 대해 “동료위원 의견 무시, 인수위 전반을 좌지우지하려는 행태가 불협화음 원인으로 발생 되고 있다”며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B 씨는 “사실과 다르다”며 “인수위원이 몇 명 되지도 않는데 내부 갈등이 일어날 게 뭐가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일부 위원 중도사퇴 표명에 대해 “누구를 얘기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들이 저하고 얘기할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밝혔다.
또한, 인수위 운영에 대해 “당연히 위원장 중심으로 가는 거고 저는 중간 역할만 하는 것”이라면서 “내가 중간 역할을 하는 것에 자기들(일부 인수위원)이 불만이 있나 보다”라고 일축했다.
인수위를 둘러싼 잡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내부 갈등에 앞서 출범 당시부터 인수위원 명단이 공개되자마자 나돌던 비서실장 내정설이 인사개입설로 번지며 공직사회가 술렁이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실세’로 분류되는 특정 인수위원과 친분이 두터운 직원이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공무원들의 줄서기 행태를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천시청 한 공무원은 “인수위원 명단이 나오자마자 C 팀장이 비서실장으로 거론된다는 말이 나돌았다”라며 “실제 C 팀장이 비서실장에 내정한 것이 사실이라면, 결국 특정 위원 인사개입설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인수위원회 김종춘 위원장은 “내부 갈등은 전혀 없다”고 해명하고 “많은 시민께서 염려하고 있는 만큼 민선 8기 성공을 위해 인수위원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인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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