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서습지공원 산책로를 걷다보면 푸드득 하고 날아오르는 철새들을 볼 수 있다. |
한강의 철새 1번지는 밤섬이다. 밤섬은 생김새가 마치 밤알을 까놓은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1968년 여의도 개발에 쓸 골재 채취를 위해 섬을 폭파하면서 거주민 전체가 이주했고 무인도가 됐다. 한동안 사람들의 관심에서 지워졌던 밤섬은 스스로 생태계를 복원하면서 철새도래지로 재탄생했다. 괭이갈매기, 민물가마우지, 고방오리, 재갈매기, 논병아리, 등 20여 종의 철새들이 밤섬을 주로 찾는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순복음교회 앞 한강변에 마련된 밤섬철새조망대에 가면 밤섬을 찾은 철새들이 어떻게 겨울을 나는지 생생히 관찰할 수 있다. 철새조망대에는 40배에서 80배까지 다양한 배율의 망원경 6대가 설치돼 있다.
#샛강
밤섬에서 철새를 만난 후에는 샛강으로 걸음을 옮기도록 한다. 한강이 잠시 한눈을 팔다가 가짓길로 잘못 들어 한줄기 개천으로 흐르는 것이 샛강이다.
여의교에서 서울교까지 길이 1.2㎞에 이르는 샛강은 수로의 폭이 겨우 7~8m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강은 전체가 생태공원으로 지정되고 보살핌을 받으면서 서울의 중요한 철새서식지가 되었다.
샛강생태공원은 수서생태지역인 여의못, 방개못, 생태연못, 오리못 등과 순환관찰로, 직선관찰로 등 육지생태지역으로 구분된다. 버드나무와 억새가 어우러진 육지생태지역은 철새에게 몸을 의탁할 장소를, 수질이 좋아져서 어종이 풍부해진 수서생태지역은 풍부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샛강에는 흰뺨검둥오리와 논병아리가 특히 많다.
#강서습지생태공원
마지막으로 둘러볼 곳은 한강의 서북쪽 끝에 자리한 강서습지생태공원이다. 이 공원은 식물 52과 163종, 포유류 8과 12종 등 서울에 있는 생태공원 중 동·식물 개체수가 가장 많고 자연적으로 보존이 잘된 곳이다. 또한 이 공원은 무성한 갈대숲이 아름다운 곳이다. 갈대숲은 철새들의 은신처다. 이 공원에 가면 야생오리를 비롯해 다양한 철새들을 볼 수가 있다. 산책로를 따라 철새관찰을 하며 여유롭게 휴일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공원은 방화대교 남단에 자리하고 있다.
김동옥 여행전문 프리랜서 tour@ilyo.co.kr
▲길잡이: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하차 후 1번 또는 2번출구로 나와 마포대교에서 서강대교 방향 도보10분.
▲문의: 02-3780-0868.
강서습지생태공원
▲길잡이: 지하철 5호선 방화역 2번출구로 나와 6번 마을버스 이용.
▲문의: 02-3780-0621.
샛강생태공원
▲길잡이: 지하철 9호선 샛강역 4번출구로 나오면 바로 공원.
▲문의: 02-3780-0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