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도 데뷔 전 섹스 비디오가 존재한다고 소문난 연예인들이 많다는 루머가 끊이질 않고 있다. 여자뿐 아니라 남자연예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
가장 아슬아슬했던 순간은 B양 비디오가 공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소위 ‘L양 비디오’로 불린 이 사안은 당시 매스컴을 통해 기사화되면서 상당한 화제를 불어 모았었다. 결국은 그 주인공으로 이승연이 지목됐지만 실제로 이승연이 출연한 비디오는 아니었다. 이승연을 닮은 여배우가 출연하는 일본 AV가 ‘L양 비디오’로 와전된 것으로 마무리된 것.
당시 ‘L양 비디오’의 존재가 세간에 알려진 계기는 L양의 지인이 검찰에 비밀리에 내사를 부탁해서다. 연예인 L양이 누군가에게 과거에 촬영한 섹스 동영상을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는 것. 여기 등장하는 L양의 실제 주인공은 물론 이승연이 아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함께 출연하는 남성 역시 연예인이라는 것. 어떤 경로인지는 모르지만 이를 입수한 누군가가 L양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를 걸어온 것. 이에 L양에게 부탁을 받은 지인이 검찰에 내사를 부탁했고 이런 정황이 매스컴에 포착되면서 기사화되기에 이르렀다.
다행히 이런 내용이 기사화된 뒤 세간에 화제가 되자 더 이상의 협박전화는 없었고 그렇게 상황은 종료됐다. 그럼에도 L양이 누군지에 대한 의혹은 계속됐고 결국 엉뚱하게 이승연을 닮은 여배우가 나오는 일본 AV가 바로 그 ‘L양 비디오’라는 것으로 매스컴의 진실게임도 마무리됐다.
이와 비슷한 형태의 연예인 섹스 비디오 협박 사건이 몇 개 더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L양 비디오의 경우처럼 수사기관까지 개입돼 매스컴에 알려진 경우는 없다. 대부분 해당 연예인이나 소속사에서 최대한 조용히 해결해왔기 때문이다. 누가 10억 원을 주고 협박범에게 섹스비디오 원본을 돌려받았다는 식의 소문이 종종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서 떠돌곤 했던 것. 그렇지만 섹스비디오는 무한 복제가 가능해 원본 회수의 의미가 그리 크지 않음을 감안할 때 돈을 주고 원본을 돌려받은 것으로 사태가 모두 해결됐다는 식의 루머는 신빙성이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그렇지만 연예인 P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지방 대도시 출신인 P는 연예계 데뷔 이전에 연인과 찍은 섹스 비디오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데뷔해 연예계에서 성공하자 예전 남친이 섹스비디오를 공개하겠다며 다시 만나줄 것을 집요하게 요청했다고 한다. 이를 해결한 것은 P의 가족과 가까운 그 지역 조직폭력배였다. 늦은 밤 한적한 곳에서 차를 타고 기다리겠다는 P의 연락을 받고 찾아간 예전 남친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바로 조폭들이었다. 결국 조폭들이 그 남성의 자취방을 압수수색하듯 다 뒤지고 컴퓨터 하드까지 뺏어왔다고 한다. 그렇게 ‘P양 비디오’가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얘기가 연예계에선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모종의 사건과 연루돼 섹스 비디오의 존재 여부가 화제가 된 경우도 종종 있어왔다. 황수정 이태란 아이비 등이 바로 그 주인공. 우선 황수정의 경우 필로폰 복용 및 간통 혐의로 구속됐을 당시 함께 필로폰을 투약했던 간통 상대남과의 섹스 비디오가 있다는 소문에 휩싸인 바 있다. 그렇지만 이는 황수정이 검거된 직후 불거졌던 다양한 악성 루머 가운데 하나였을 뿐이다. 검찰에서도 이와 관련해서는 전혀 언급한 바 없다.
지난 2001년엔 이태란의 매니저 안 아무개 씨가 성관계를 미끼로 이태란을 협박해 수익금을 횡령한 사건이 발발했다. 그런데 경찰이 안 씨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상당량의 비디오테이프가 발견됐다. 대부분의 비디오테이프는 모니터를 위한 소속 배우의 방송 출연분이었지만 경찰 수사 과정에서 안 씨가 신인 연예인들과 성관계를 맺으며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면서 이태란과의 성관계를 촬영한 비디오테이프가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 또한 안 씨가 이태란을 협박하는 과정에서 “나를 배신하면 성관계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수사를 담당한 서울 방배경찰서는 “안 씨가 이태란 씨를 협박하는 데 이용해 온 문제의 성관계 비디오테이프가 실제론 존재하진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비 역시 전 남친 유 아무개 씨로부터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한 동영상을 유포하기 전에 돈을 내놓으라”는 협박을 받은 바 있다. 아이비의 소속사가 유 씨를 ‘폭행 및 협박’ 혐의로 고소하면서 ‘아이비 동영상’의 존재 유무가 세간의 관심사가 됐다. 그렇지만 문제의 동영상은 없었다. 유 씨가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이 있는 것처럼 거짓으로 협박을 했던 것. 당시 아이비의 소속사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유 씨의 노트북을 받아 삭제된 부분까지 정밀 검토했지만 문제의 동영상은 없었다”고 밝혔고 경찰 역시 “동영상은 없다”는 수사 발표를 했다.
P양의 경우처럼 데뷔 이전에 촬영한 섹스 비디오가 존재하는 것으로 소문난 연예인들이 여럿 있다는 얘기는 끊이지 않고 있다. 걸그룹과 아이돌그룹 멤버들 가운데에도 이런 소문에 휘말린 이들이 몇몇 있다. 심지어 한 걸그룹 멤버는 중학교 시절에 촬영한 동영상이 있는데 이를 소속사에서 해결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젊은 남자 연예인들이 이런 소문에 휘말리는 경우도 많다. 스폰서나 섹스비디오 관련 루머에 20대 초중반 남자 연예인의 이름이 거론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 연예인 섹스비디오의 희생자는 여자가 아닌 남자 연예인이 될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연예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까닭 역시 여기에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