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사회팀은 ‘송년특집’으로 2011년 일요신문이 보도한 사건들 가운데 세간의 관심을 모은 주목할 만한 사건들을 모아 그 후 스토리를 들여다봤다.
#미스아시아퍼시픽 성추문사건
본지는 11월께 1019호를 통해 사건과 관련한 후속보도를 냈다. 미스 웨일스의 주장과는 상반된 다른 참가자들의 SNS 대화내용을 입수한 것이다. 당시 본지가 입수한 미스 아일랜드와 미스 말리와의 SNS 대화 속에서는 “미스 웨일스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제3자와 오히려 성적 거래를 했다”라는 폭로가 담겨있었다. 미스 웨일스가 주장한 사실의 신빙성 자체가 떨어진 것이다.
최근 본지 취재결과 현재 대회 주관사 측은 미스 웨일스의 폭로 사실 속에 여러 가지 드러난 허점을 토대로 편파보도를 한 국내 언론사들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식으로 조정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12월 15일 위원회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와 함께 해외 언론사들을 상대로 추가적인 항의 서한을 준비하고 있다. 미스 웨일스의 경우 현재 변호사와 계속 접촉하고 있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현재 대회 주최 측은 이번 사건과 별개로 2012년 대회를 정상적으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 발전소사업 수주 관련 사기 논란
본지는 지난 11월 1017호를 통해 W 사의 카자흐 발전소 수주와 관련한 사기 논란에 대해 보도했다. 카자흐의 유망사업가 W 사 이 아무개 대표가 국내 사업가들과 대기업을 상대로 카자흐 현지 발전소 수주를 미끼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본지 취재결과 이 대표는 실제 현지서 W 사라는 법인을 세우고 2006년께 카자흐정부로부터 발전소 건설 수주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믿고 금전적 거래와 일부 투자를 꾀한 국내 사업가와 심지어 초우량 대기업 A 사는 몇 년째 돈 한 푼 못 받고 전전긍긍하는 신세로 지냈다. 이 대표는 몇 년째 정부로부터 수주만 받아 놓고 이런저런 핑계로 돈만 받아 챙기고 있었다. 대기업 A 사의 경우 사기꾼에 투자했다는 외부의 의혹을 염려해 내부에서 쉬쉬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전적 피해가 큰 개인적 투자자가 이 대표의 사기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기자와 통화한 이 대표는 자신의 사기의혹을 전면부인하며 한국에 나가 당당히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지 보도 이후 이 대표는 여전히 카자흐 현지에 머무르며 국내로 들어오지 않고 있다. 다행인 것은 최근 이 대표의 국제사기 의혹에 대해 사법당국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관련 사건은 현재 마포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에 배당되어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자와 통화한 한 피해자는 “최근 경찰에 출석해 이 대표에게 당한 피해사실을 진술했다. 현재 추가적인 증거를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 M 성형외과 부작용 실태 고발 후폭풍
그 결과 MBC <불만제로>를 비롯해 각 지상파 방송 5~6개 프로그램에서 기사 내용이 방영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지금도 지쳐서 방송에 응하기 힘들 정도로 여러 프로그램으로부터 섭외가 들어온다고 한다.
또한 이 기사는 관련 사건 판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피해자 담당 변호사에 따르면 지난 11월 20일에 나온 한 민사 판결문에서는 ‘피해자들이 상당수로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이 명시됨은 물론 위자료가 1심보다 상향 조정됐다. 소송을 건 피해당사자 이외에도 상당수 피해자가 더 있다는 점을 명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런 의혹을 담은 기사가 사전에 게재됐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기사가 나간 후 입소문이 돌면서 M 성형의원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데 힘이 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피해자 박 아무개 씨(36)는 “기사가 나간 뒤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또 다른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민사재판 이외에도 M 성형의원을 상대로 진행 중인 형사고발 건 역시 눈여겨 볼 부분이다. 형사고발 건의 경우 아직 법원으로 넘어가지 않은 상태다. 일요신문 보도 이후 형사고발 건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 수백억 자산가 부부 살인사건
최초 사건이 알려질 당시 수백억대 자산가 부부라는 점이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이 사건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린 부인이 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전해져 또 한 번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일요신문> 취재결과 남편 A 씨는 폭력남편이 아님이 드러났고, 부인의 범죄 행각과 맞물려 큰아들의 수상한 행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검찰조사에서 이 같은 의혹은 모두 사실로 드러났고 검찰의 보강수사 끝에 추가로 큰아들의 살인 방조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지난 6월 큰아들 B 씨를 존속 살해방조 및 자살방조죄로 구속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6개월여가 지난 12월 22일 큰아들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살해가 이뤄진 사실관계는 인정되나 큰아들의 살인방조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담당검사는 “무죄를 예상치 못했다. 유산상속 분배가 이뤄진 점과 납치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점 등 정황 증거가 충분해 유죄 판결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검찰의 항소로 현재 2심이 진행 중인데 유상범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장은 항소 이유로 “살인방조 범위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법원의 판단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요신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