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다크 투어리스트들은 국제정치전문가 김지윤 다크가이드와 함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낳았던 보스니아 전쟁이 발생했던 그 순간으로 출발한다. 눈을 뜨고 보기 힘들 만큼 참혹한 상황에 박나래는 "시작부터 너무 센 것 같다"며 충격에 휩싸인다.
보스니아를 침공한 세르비아는 민병대를 조직 후 수도인 사라예보를 점령하고 무려 3년 10개월이라는 긴 시간 내내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 빗발치는 총알을 피하기 위해 필사의 질주를 하는 민간인들을 본 봉태규는 "그냥 가둬놓고 죽이는 것"이라며 분개했다는 후문이다.
외국인도 예외 없이 "아무도 못 나간다"고 선언한 민병대의 공격으로 인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연인의 사연도 공개된다. 흡사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케 하는 비극적인 이야기에 다크 투어리스트들도 눈시울을 적셨다고 한다.
명확한 목적도 없이 갈수록 참혹해지는 민병대의 만행에 질려버린 다크 투어리스트들은 "저 사람들이 도대체 뭘 원하는지 모르겠다"며 씁쓸함을 고백한다. 과연 민병대는 어떤 이유로 이토록 참혹하게 보스니아 국민들을 학살한 것인지 전쟁의 전말에 대해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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