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예로 최근 애플 앱스토어에 선보인 ‘1억 세기’가 있다. ‘1억 세기’는 말 그대로 1억 원을 셀 수 있는 앱이다. 보통 일반인이 1억 원을 세어 볼 기회가 흔치 않다. 이 앱은 1억 원을 주지는 않지만 1억 원을 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일단 앱을 실행하면 1만 원권 이미지가 나온다. 그 다음 엄지손가락으로 돈을 세듯 한 장씩 넘기면 된다. 최초 100만 원부터 시작해 500만 원, 1000만 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1억 원 세기에 도전할 수 있다.
돈을 세기 시작하면 화면 상단에 시간이 흘러간다. 얼마나 빨리 세는지 시간을 재 볼 수 있지만 별다른 의미는 없다. 기록이 저장되지도 않을 뿐더러 다른 사용자들과 시간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순위 기능도 없기 때문이다.
최초 100만 원을 시험해본 결과 최대한 빨리 셀 경우 10~15초 걸린다. 평균 10초라고 가정했을 때 500만 원은 1분가량, 1000만 원은 10분 정도 걸린다. 최종 금액인 1억 원을 모두 세기 위해서는 한 번도 쉬지 않고 1시간 반 정도가 걸리는 셈이다. 실제 돈이라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단순히 화면을 터치하기만 해도 센 것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물론 다 센다고 해서 특별히 남는 것은 없다.
해당 앱을 접한 대부분 사용자들은 “도대체 왜 1억 원을 세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일부에서는 “할일이 없어서 다 해봤다” 혹은 “시간 날 때 하면 의외로 재미있다”는 의견도 있어 무조건 쓸모없는 앱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을 듯하다. 해당 앱 개발자는 “돈 세는 재미가 그렇게 좋다던데, 1억 원을 세보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앱”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