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절반은 남자 혹은 여자라는데 주위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짝을 찾지 못해 고민한다. 실은 서로 좋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용기가 없어 표현을 못 하거나 혹은 이렇다 할 계기가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도 적잖다. 애당초 인연이 아니었나보다고 위안해보지만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러한 엇갈림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했다.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 무료로 나온 ‘짝지’는 이러한 사람들 간에 인연을 맺어준다는 콘셉트로, 출시되자마자 적잖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기본적인 방식은 ‘카카오톡’과 비슷하다. 별도의 회원 가입 없이 약관에 동의한 후 자신의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그 다음 자신이 평소 마음에 두고 있는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준비 완료다. 여기에 ‘존재감’이라는 옵션을 선택하면 자신이 누구인지는 감춘 상태에서 상대방에게 좋아하고 있음을 알릴 수 있다.
‘짝지’는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인연을 맺어준다. 가령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입력했고, 반대로 B도 A의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이 사실을 알려준다. 물론 서로가 같은 앱을 깔았다는 전제가 붙는다. 한 사람만 입력한 경우, 즉 A는 B를 입력했는데 B는 A를 입력하지 않았다면 B는 A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꼭 알고 싶다면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바꿔가면서 누구인지 확인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만 전화번호를 한번 바꾸려면 24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짝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지만 활성화가 관건이다. 물론 스마트폰 이용자가 적지 않고 한번쯤 호기심에 무료로 설치해 볼 만하다는 점에서 향후 성공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4일 현재 해당 앱 이용자는 12만 명이며 실제로 연결된 커플의 수는 400쌍 정도 된다고 한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