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경 작가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전복, 개인에게 남겨지는 감정에 대한 질문을 담았다고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플레이스막2 전시장에서 이은경 작가의 개인전 ‘PLAY:Fight or Flight’가 열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은경 작가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집중해온 대형작업 ‘Carnivalesque’, ‘마당놀이 fight or flight’, ‘표정연습’, ‘따라깐을 위하여’ 등 세로 2m 가로 5m에 육박하는 대형 작품들과 작은 거울을 보며 그려낸 자화상 작업을 포함 총 27점의 작업을 선보인다.
이은경 작가는 자화상 연작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작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표현이 담긴 전시가 눈에 띈다. 커다란 캔버스 위로 다양한 사물과 탈, 동식물과 곤충이 두서없이 등장한다. 인물의 강렬한 색감과 과장된 신체의 움직임이 종횡무진 산발적이고 독특한 흐름을 자아낸다.
거대한 그림 속 주인공들의 표정은 격양되어 보인다. 이 작가는 의도치 않게 행해지는 실수와 그 실수를 만회하지 못하고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담아내는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작가 스스로 타자와의 대화 속에 야기되는 오해들, 그것들이 설명되지 않을 때의 당혹감과 미묘한 소통불능의 상태를 반복 경험했다. 이 작가는 사람들 앞에서 전달하지 못했던 말과 감정들이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통해서만 정직하게 남겨져서 그 표정을 기록하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전시를 기획한 정윤진 기획자는 “작가가 그려내는 삶이라는 비현실적인 무대는 당혹스러운 순간과 서투른 대응들이 난무하는 접전의 현장이다. 무대 밖 거울 앞에서 감정을 추스르지만, 끝끝내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기 어려워하는 자신을 마주 보는 일련의 과정들이 한 공간 안에서 교차하며 보일 수 있도록 구성했”고 밝혔다.
이은경 작가의 ‘PLAY:Fight or Flight’ 전시는 9월 25일까지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12시부터 7시 연희동 622 플레이스 막2에서 무료관람이 가능하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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