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별도의 녹음기가 없어도 스마트폰에서 기본적으로 녹음 기능을 제공한다. 문제는 전화가 오거나 혹은 녹음을 하고 있다는 표시가 화면 가득 뜨기 때문에 몰래 녹음하기 불편하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0.99달러에 제공되고 있는 ‘비밀 대화녹음’이 유료 순위 상위권을 오래 차지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비밀 대화녹음’은 일단 녹음 버튼을 누른 이후 위장을 위해 두 가지 화면을 제공한다. 하나는 마치 인터넷을 하는 것과 같은 화면. 다른 하나는 ‘블랙스크린’(검은 화면)이다. 인터넷 화면은 실제 인터넷 브라우저와 마찬가지로 검색이 가능하도록 해 완벽하게 위장이 이뤄진다. 블랙스크린은 화면을 세 번 터치하면 잠금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실제로 스마트폰이 꺼져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이 앱의 강점은 세심한 환경설정에 있다. 우선 와이파이로 녹음 내용을 무선 전송하는 기능이 눈길을 끈다. 녹음 데이터를 전송받을 PC와 설정이 다소 복잡하지만 일단 한번 해놓으면 녹음 중 스마트폰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음성 파일을 보존할 수 있어 안전하다. 또한 삭제한 오디오 파일을 복구하지 못하도록 완전히 삭제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밖에 녹음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암호를 설정할 수 있는 등 개인적인 ‘첩보 활동’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해당 앱으로 타인의 대화를 무단 녹음하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에게 자유를 제공하지만, 이를 올바르게 누리는 것은 언제나 인간의 몫이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