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출소 후 의정부 갱생시설 거주…지역사회 비난 속출
김동근 시장은 1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국·소장들을 소집해 4차 긴급대책회의를 실시했다”며 “시민분들께 약속드렸듯이 모든 행정수단을 동원해 악질 성범죄자 김근식의 의정부 이송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김동근 시장이 언급한 행정수단의 주 내용은 도로 폐쇄다.
김동근 시장은 “법무부가 김근식의 입소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인근 도로를 폐쇄하겠다”면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김근식을 태운 차량이 절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김동근 시장은 이날부터 전 부서 직원의 비상대기를 지시했다.
앞서 지난 14일 김근식이 출소 후 의정부시에 거주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약 9만 5000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지역 최대 맘카페 ‘의정부맘들의모임’에는 “인천 사는 사람을 왜 경기 북부까지 와서 시설에 맡기느냐에 대한 문제” “갱생시설 인근에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도 여럿 있고 대형 교회가 두 곳이나 있어 주말에 행사도 자주 열린다” “안 그래도 어둑한 골목이 많은 지역인데 아이들을 밖에 내보내지 말라는 것”이라며 비난글이 속출했다.
경기도도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입소 예정지는 영아원과 아동일시보호소, 초·중·고등학교 6곳이 밀집한 지역”이라며 법무부에 결정 재고를 요청했다.
지역 국회의원인 오영환·김민철 더불어민주당, 최영희 국민의힘 의원은 성명을 통해 “김근식의 연고지는 경기도가 아니다”며 “흉악범이 아무 연관 없는 의정부에 섞여들어 시민을 혼란과 공포에 빠뜨리고 안전을 위협하는 것을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근식은 2006년 5~8월 인천 서구와 계양구, 경기 고양과 시흥, 파주에서 9~17세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했다. 2000년 강간치상죄로 징역 5년을 살고 나온 그는 출소 16일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김근식은 2006년 징역 15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으로 오는 17일 만기 출소한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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