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듯 스마트폰에도 주목할 만한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했다. 지난 1월 27일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무료 출시된 ‘왕따안당하는법’은 조직 내에서 자신이 과연 잘 어울리고 있는지를 한번 돌아볼 수 있도록 해주는 앱이다.
이 앱은 마치 인생의 지혜를 담은 소책자와 같은 느낌이다. 이렇다 할 기능은 없다. 대신 상대방을 배려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12가지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각 항목별로 내용은 그리 길지 않다. 내용을 전부 정독한다고 해도 넉넉잡아 10분이면 충분하다.
이 앱에서 강조하는 왕따 당하지 않는 가장 첫 번째 항목은 ‘따지지 말라’는 것이다. 옳고 그름을 너무 심하게 따지면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 한다는 것. 이밖에도 ‘비밀은 꼭 지켜라’, ‘절대 남의 흉을 보지 말라’ 등 평소 인간관계에서 무심코 하는 몇 가지 잘못된 행동에 대한 당부를 다루고 있다.
‘왕따안당하는법’은 출시 후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꾸준하게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왕따 문제는 우리 사회에 일상적으로 퍼져있으며 누구나 왕따가 되는 것을 두려워 한다는 것을 반증한다.
특히 본인 스스로 왕따를 당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 이 앱의 충고는 상당히 유용하다. 스마트폰에 담고 다니며 시간 나는 대로 반복해서 읽고 실천해보는 것도 왕따를 당하지 않는 좋은 방법이다. 다만 무료 앱인 만큼 실행할 때마다 등장하는 광고는 다소 거북스럽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