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구녀관, 서양의학 도입 주도...“여성의료, 선교, 교육의 역사 상징성 있어”
이대서울병원에 복원된 보구녀관 앞마당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 김은미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하은희 이화의대 학과장 등 이화여대 관계자와 정진엽 부민의료원장,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장일태 나누리의료재단 이사장, 이철 하나의료재단 명예원장 등 외빈들이 참석했다. 이어 유경하 이화여자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유재두 이대목동병원장, 임수미 이대서울병원장과 김영주 이화여자대학교 보구녀관장 등 의료원 관계자들 함께 자리했다.
유경하 이화의료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나라에 서양의학 도입을 주도한 보구녀관은 의학교육의 장을 제공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의 친구이자 고통을 치료하는 치유공간이었다"며 "보구녀관은 이화의료원의 역사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여성 의료와 선교, 교육의 역사라는 상징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보구녀관은 1887년 10월 미국 의료 선교사 윌리엄 스크랜튼의 제안으로 설립된 조선 최초의 여성 전문병원으로 남성 의사에게 몸을 보이지 못해 치료를 포기하던 조선 여성들을 위해 세워졌다. 고종 황제는 ‘여성을 널리 구하는 곳’이라는 의미의 '보구녀관(普救女館)'이란 이름을 하사했다.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은 "135년 전 한 여성 환자에서부터 시작돼 한국 첫 여성 간호사, 의사를 배출한 보구녀관에 이어 오늘도 그 발자취를 따라가는 이화의료원 역사는 큰 의미가 있다"며 "보구녀관의 희생정신, 박애정신을 잃지 않고 앞으로 150주년 200주년을 향해 더 찬란히 빛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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