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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정부 페이스북 캡처 화면. | ||
지난 1월 14일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장·차관 합동 워크숍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SNS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기에 장·차관이 직접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 각 부처에서 담당 직원들도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하는 정책이 실제 바닥까지 알려지려면 일선 윗선에서 잘해야 한다”고 SNS 사용을 독려했다. 정부가 그동안 유독 반정부적인 의견이 많은 SNS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왔던 점을 고려하면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지시에도 각 부처 장ㆍ차관이나 간부들의 SNS 사용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에 익숙하지 않은 데다 팔로어들의 글을 읽고 댓글을 다는 데 드는 시간이 만만치 않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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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정부에서는 그나마 박재완 장관이 페이스북 등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 ||
교수이자 정치인 출신인 박 장관은 시간을 쪼개서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직접 읽고 댓글을 다는 등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박 장관은 페이스북 친구 등록한도인 5000명을 넘어서자 등록제한이 없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다. 박 장관을 제외하고는 주형환 차관보가 재정부 내에서 SNS를 열심히 하는 하는 축이다. 신제윤 1차관이나 김동연 2차관은 SNS를 하지 않고 있고, 다른 간부들도 페이지만 개설해 놓은 상황이다.
박 장관과 함께 SNS를 잘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차관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김성한 외교통상부 장관, 민동석 외교통상부 2차관 정도다.
SNS를 활용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배가 되고 있지만 이에 비례해 관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SNS에 너무 귀를 기울이다가 SNS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여론 왜곡 현상이 정부 정책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SNS 사용자들의 이야기만 듣느라 5000만 국민 전체를 위한 정책을 펴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또 정책을 검토하고 결정하기도 시간이 빠듯한 상황에서 매일 몇 시간씩 SNS를 관리하는 것 자체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회 출석과 각종 회의 주재, 행사 참석 등으로 바쁜 장차관 일정을 고려하면 자칫 대통령이 지시한 고위간부 SNS 활용이 일선 공무원들의 부담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또 외교나 안보와 같이 비밀이 많은 부처에서는 SNS 사용을 일괄적으로 강요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자칫 잘못될 경우 국제적인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탓이다.
한 정부부처 공무원은 “무엇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SNS가 쌍방향 매체라는 것을 정부가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SNS에서 정부 정책을 선전하는 글은 아무도 읽지 않는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논란이 SNS를 통해 급격히 퍼질 때 SNS에서 정부의 반박은 전혀 회자되지 못했다”면서 “소통에 대한 기본적인 마인드가 갖춰지지 않은 채 SNS 사용만 강제해서는 원하는 효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서찬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