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전적 1승 1무 6패…수아레즈에서 발베르데로 중심 이동
#8개국뿐인 월드컵 우승국 우루과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 권위의 축구대회다. 대다수 대표팀이 월드컵에 초점을 맞추고 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루과이는 월드컵에서 우승을 경험한 세계 8개국(브라질, 이탈리아, 독일,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스페인) 중 하나다. 대회 역사 초반부인 1930 우루과이 월드컵, 1950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두 번째 월드컵 우승컵을 차지한 1950년대까지 우루과이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강호로 평가받았다. 대회 창설 이전 두 번의 올림픽에서도 연속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루과이는 유니폼에 새기는 우승 횟수를 뜻하는 '별'의 개수를 4개로 표기하고 있다. FIFA 측에서도 월드컵 이전의 올림픽 금메달을 일종의 월드컵 우승으로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우루과이의 강력함은 지속되지 못했다. 이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대회가 있는 등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와 인연
우루과이가 세계축구 무대 중심에 다시 올라서기 시작한 것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이다. 이전부터 팀을 이끌어온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에 당시 신성으로 떠오르던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 등이 가세하며 월드컵 4강에 오른 것이다.
당시 우루과이는 16강에서 우리나라를 만났다.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수아레즈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청용이 동점골을 넣는 등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결국 수아레즈에게 결승골을 헌납, 16강에서 도전을 멈춘 바 있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그간 우루과이와 전적에서 절대적 열세를 보인다. 역대 8경기를 치러 1승 1무 6패를 기록 중이다. 1982년 양팀간 사상 첫 대결을 펼친 이래 좀처럼 승리를 거두기 힘들었다. 2018년 벤투 감독 체제에서 치른 친선경기에서 황의조와 정우영이 골을 넣으며 2-1로 승리했다.
우루과이는 대한민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만 세 번째로 만나는 국가이기도 하다. 첫 월드컵 맞대결은 1990 이탈리아 월드컵이었다. 김주성, 최순호, 황보관 등이 주축이 된 대표팀은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후반 막판 다니엘 폰세카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남아공에서 16강까지 포함해 월드컵 무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2연패를 기록 중이다.
#세대교체 진행 중
2010년 이후 우루과이는 다시 한 번 세계가 주목하는 팀으로 거듭났다. 2000년대 초반 한때 40위권까지 떨어졌던 FIFA랭킹도 한 자릿수 순위까지 올라섰다(최고 순위는 2012년 2위). 2010년 월드컵 4위 기록 직후 열린 남미 최고 권위 대회인 2011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무대에서 확실한 강호로 자리매김한 우루과이는 2010년대 제2의 전성기를 보냈다. 꾸준히 월드컵 본선 진출은 물론 토너먼트에도 진출했다.
선수들 개개인의 활약상은 팀 성적을 넘어섰다. 수아레즈와 카바니는 세계 최고 공격수로 손꼽히는 위치까지 올라갔다. 이들은 리버풀, 바르셀로나, 나폴리, 파리생제르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내 엘리트 구단을 거치며 숱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수비의 핵 디에고 고딘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들도 세월의 흐름은 막지 못했다. 이들 황금세대는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고 커리어의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수아레즈와 고딘은 찬란했던 유럽 생활을 뒤로 하고 남미 무대로 돌아갔다.
그럼에도 우루과이가 세계축구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황금세대의 뒤를 잇는 새로운 세대들이 선배들 못지않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루과이를 이야기할 때 첫 손에 꼽히는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데르데다. 이전까지 로테이션 자원 정도로 활용되던 그는 이번 시즌 세계 최고 클럽 레알에서 핵심 자원으로 중용받고 있다.
레알의 라이벌팀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도 주목할 선수다. 건장한 체격과 강인한 신체능력을 자랑해 정상급 수비수인 버질 반 다이크와 비교 대상이 되기도 한다. 부상으로 9월 말 이후 출전을 못하고 있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월드컵 출전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진에선 다윈 누네스가 주목을 받는다. 포르투갈 무대에서 기량을 폭발시키기 시작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리버풀로 이적했다. 이적 이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등 성장통을 겪기도 했지만 점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발베르데와 아라우호, 누녜스는 나란히 1990년대 말 태어난 젊은 선수들이다. 선수로서 전성기를 향해 가고 있다는 점, 선배들과 달리 아직까지 대표팀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클 것으로 보인다.
#벤투호의 공략법은
세계적으로 이름값이 높은 선수들이 즐비한 우루과이지만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 과정이 순탄치 못했다. 남미 예선 초반 부침을 겪었지만 2021년 12월 감독 교체를 단행한 후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다.
현 우루과이의 디에고 알론소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한다. 화려한 전술가라기보다 팀으로서의 움직임 등 기본에 충실하려는 유형이다.
이상윤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우루과이는 상대방을 완전히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 대표팀이 공도 못 만진다거나 하는 어려움은 겪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난 4년간 '주도하는 경기'를 위해 가다듬었다. 그동안 갈고 닦은 것을 선보인다면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손흥민, 황희찬 등 빠른 공격수들의 완급조절이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나이가 많다고는 하지만 수아레즈, 카바니 등은 여전히 순간적 날카로움은 살아있을 것이다. 세대교체가 잘 되고 있어 어린 선수들도 개인 기량이 좋다. 우리의 플레이를 하다 실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실수로도 우루과이는 기회를 만들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해설위원은 특히 세트피스에서 수비 집중력을 강조했다. "우루과이는 과거부터 세트피스 능력이 뛰어난 팀이다. 그런 강점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세트피스 수비시 김민재 등 수비수뿐 아니라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도 집중력을 유지해 막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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