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울임에도 나비를 볼 수 있는 곤충생태관. |
곤충생태관은 구리시 환경사업소 내에 자리하고 있다. 구리타워가 우뚝 서 있는 바로 그 옆이다. 포천시 내촌면 수원산에서부터 흘러내린 왕숙천이 한강과 만나는 지점이다. 비닐하우스의 간이 구조물을 걷어내고, 2004년 4월 유리온실로 재개관된 곤충생태관은 이미 구리시에서는 명소로 자리 잡은 곳이다. 주말이면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곤충생태관을 방문하는 부모가 많다.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바깥과 달리 훈훈하기까지 하니 나들이장소로 이보다 좋을 순 없다.
곤충생태관은 584㎡(177평) 온실로 규모가 큰 편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 구성은 매우 알차다. 생태관, 생태체험장, 표본전시실, 영상실, 생태교육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이 생태관이다. 330㎡(100평) 쯤 되는 이 공간은 초록의 물결이 넘실대는 장소다. 좁은 보행로와 중앙의 조그마한 습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나무와 꽃이다. 무채색의 계절에 싱그러운 나무와 꽃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우선 기분이 좋아지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다. 봄의 전령사인 나비가 팔랑팔랑 날아다닌다. 이 엄동설한에 나비라니.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분이 들뜬다.
나비에 홀리기는 세 살 난 아이나 그 부모나 매한가지다. 아이는 나비를 잡기 위해, 부모는 카메라에 담기 위해 나비의 꽁무니만 좇는다. 생태관에는 나비 외에도 장수풍뎅이와 각종 수생곤충들이 있다. 습지에서는 개구리와 올챙이를 볼 수 있다. 장수풍뎅이 등은 채집통과 수조에서 관찰된다. 자연도감의 사진과 달리 생생히 살아서 움직이는 곤충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 가족이 곤충생태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표본전시실 한편에는 영상실이 마련되어 있다. 곤충생태에 대한 영상물을 상시 상영한다. 생태교육장은 영상실 뒤편에 있다. 토론과 교육을 통해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스스로 깨우치는 곳이다.
김동옥 여행전문가 tour@ilyo.co.kr
▲문의: 구리곤충생태관(http://www.guribugs.go.kr) 031-551-8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