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실리제도 공식 리그 운영…두 팀 선수들 ‘행복한 축구’ 만족
하지만 이 지역의 리그는 다른 지역의 리그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바로 규모다. 실리제도의 축구 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공식 리그로, 리그에 소속된 팀은 ‘게리슨 거너즈’와 ‘울팩 원더러스’ 단 두 팀이다.
사정이 이러니 두 팀은 시즌 내내 주말마다 만나 17번씩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매년 두 차례 열리는 컵대회에도 무조건 참가 자격을 얻고 있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박싱데이에 전통적으로 열리는 ‘올드맨 대 영맨’ 경기에도 물론 두 팀만 참가한다.
지역 선수인 윌 리스브리지는 “선수들 모두 경쟁심이 강하기 때문에 매 경기 항상 최선을 다한다. 독특한 리그이긴 하지만 실리제도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혹시 매번 같은 팀끼리 맞붙다 보니 지루하진 않을까. 이에 대해 그는 “아니다. 매 시즌 시작할 때마다 선수들을 뒤섞기 때문에 지루하진 않다. 매년 다른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를 하게 되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선수들 역시 이런 질문에 “축구 없는 삶이 지루할 뿐”이라고 말하면서 상대할 누군가가 있는 한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불평하지 않고 있다.
다만 선수풀이 작다는 점은 아쉽다. 현재 ‘게리슨 거너’와 ‘울팩 원더러스’ 선수들은 모두 세인트루이스섬의 주민들로만 이뤄져 있는데 여기에는 그럴만한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다른 섬의 젊은이들은 대부분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잉글랜드 본토로 계속해서 떠나고 있어 선수를 할 만한 마땅한 청년들이 없다. 그렇다고 다른 섬에서 선수를 데려오는 것 역시 쉽지만은 않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폭풍과 짙은 안개를 헤치고 섬을 건너오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난관에도 불구하고 두 팀의 선수들은 ‘행복한 축구’를 하고 있다면서 만족해하고 있다. 출처 ‘콘월라이브’.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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