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시즌2 아닌 시즌3…시즌1 이전으로 돌아간다면 대체 캐스팅 고민해야 할 수도
오영수는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깐부치킨에서 광고모델 제안을 받았지만 “지금은 배우로서 자기 자리를 지키고 싶다”며 거절한 바 있다. 이처럼 출연 중인 상업광고는 없지만 정부 홍보물에 막 출연을 시작한 상황이었다. 11월 14일부터 문체부의 규제혁신 광고에 출연해온 것. 텔레비전과 인터넷, 옥외 전광판 등을 통해 ‘배우 오영수, 규제혁신을 말하다’라는 제목의 문체부의 규제혁신 광고가 송출됐었다. 그렇지만 정부는 바로 오영수 출연 광고 송출을 중단했으며 ‘규제정보포털’ 홈페이지에서도 관련 동영상과 뉴스레터 등을 모두 삭제했다.
여파는 ‘오징어 게임’ 향후 시즌에도 미칠 수도 있다. 현재 ‘오징어 게임’은 시즌1의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시즌2와 시즌3를 준비 중이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2에 대해 “이정재 씨가 돌아와 세상을 위해 뭔가 할 거”라고 밝힌 바 있다. KBS ‘뉴스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황 감독은 “성기훈(이정재 분)이 풀어나가는 이후의 이야기가 위주가 될 것이다. 그래서 기훈의 이야기와 기훈이 만나게 되는 사람들, 쫓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시즌2의 큰 줄거리가 될 거라는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시즌2의 시점은 시즌1 이야기가 끝난 뒤가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오영수는 출연하지 않는다. 스포일러지만 시즌1에서 오영수는 사망한 것으로 처리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즌3다. 황 감독은 과거 영화 ‘남한산성’을 함께했던 이병헌과 ‘도가니’를 함께 한 공유를 ‘오징어 게임’ 시즌1에 우정출연자로 활용했다. 시즌3에선 이정재를 대신해 이미 월드스타의 반열에 오른 이들을 주인공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
‘오징어 게임’은 게임마스터인 오일남(오영수 분)이 1988년 1회 대회를 연 뒤 30년 넘게 매년 대회를 열고 있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충분히 과거로 돌아가 이야기를 풀어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2015년에 열린 28회 게임에 132번으로 참가한 ‘황인호’(이병헌 분)가 우승자가 되고 몇 년 뒤 ‘프론트맨’까지 되는 과정을 그려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이정재는 출연하지 않고 이병헌이 주인공이 된다.
또한 시즌3가 ‘딱지치기’를 제안하는 ‘지하철남’으로 출연했던 공유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내용이 될 수도 있다. 황 감독이 “게임 참가자들과 관리자들은 동전의 양면 같은 사람들이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중 누구에겐 게임 참가를 제의하고 누구는 관리자로 쓰는 것이다. 관리자들도 오죽했으면 이런 일을 하게 됐겠나”라며 게임 관리자의 얘기를 다룬 시즌을 만들 구상도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이정재 대신 공유가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시즌3의 시점이 시즌1 이전이 되면 오영수가 연기한 오일남이 다시 주요 캐릭터가 돼 이번 강제추행 재판 결과가 중요해진다. 만약 혐의가 인정돼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사실상 오영수의 출연은 불가능해진다. 오일남 역할로 대체 캐스팅까지 고민해야 한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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