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대 여성 기이한 취미 화제 “망자의 삶 기억하고 추모하는 방법”
그가 이런 취미를 갖게 된 건 약 1년 전이었다. 메릴랜드대학에서 도서관학을 공부하고 있었던 그랜트는 동시에 의회 묘지의 기록 보관소에서도 인턴으로 일하고 있었다. 몇몇 묘비에 레시피가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랜트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이렇게 해서 시도해본 그의 첫 번째 요리는 스프리츠 쿠키였다. 비석에는 구체적인 요리법은 없이 일곱 가지 재료만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그랜트는 이 재료를 이용해 쿠키를 만드는 데 성공했고, 심지어 맛도 있었다며 흐뭇해 했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후 계속해서 비슷한 비석을 찾기 시작했고, 그 결과 미국 전역에서 몇 군데를 더 찾을 수 있었다.
가령 유타주에서 발견한 케이 앤드루스라는 여성의 묘비에는 퍼지 레시피가 새겨져 있었다. 이번에는 간단하지만 만드는 법도 있었다. 이 요리법에 따라 만든 퍼지 역시 훌륭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근사했던 경험은 앤드루스의 가족으로부터 직접 전해들은 이야기였다. 가족들에 따르면 생전에 앤드루스는 항상 사람들과 물건을 나누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이스라엘 출신의 아이다 클라인맨의 묘비에는 견과류 롤 레시피가, 그리고 또 다른 미국 여성의 묘비에는 풍미 가득한 치즈 딥 레시피가 새겨져 있었다. 이렇게 지금까지 그랜트가 만들어본 ‘비석 요리’는 12~13가지다. 그랜트는 “이런 요리법은 그저 머리 속으로 누군가를 기억하는 것보다 더 촉각적이고 모든 감각이 포함된 방법이다. 할머니가 구워주신 특별한 케이크나 쿠키를 먹을 때면 할머니와 조금 더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듯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출처 ‘워싱턴포스트’.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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