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명동에 위치한 미샤 매장. |
‘목표매출 달성, 고객감사, 반값세일’ 등 각기 명분은 달랐지만 할인율이 10~50%로 커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처음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해 주목 받았던 더페이스샵은 평일 대비 일 매출이 평균 3~7배 증가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10배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다른 브랜드들도 할인행사가 시작되자마자 온라인몰이 마비되고 인기제품이 품절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는 평이다.
이처럼 매출만 놓고 보자면 ‘대박’을 터뜨린 셈이지만 업계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그동안 미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정가 정책을 고수했던 더페이스샵마저 할인전쟁에 뛰어들면서 앞으로가 걱정이라는 것.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브랜드숍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나뉠 수 있다. 미샤와 더페이스샵이 대기업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들의 자본력과 영업력을 중소기업이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해도 어려운 상황인데 앞 다퉈 할인행사에만 열을 올리고 있으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편이 아니다. 브랜드는 달라도 비슷한 제품을 팔기 때문에 가격이 가장 중요한 구매요소가 된다. 우리만 할인행사를 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에브리데이 세일’이라는 비난도 받지만 우리도 살기 위해 할인을 하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