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효정은 1964년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해 모두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대본 없이 카메라 앞에 서는 건 난생처음"이라는 그녀는 그동안의 신비주의를 벗어 던지고 인간 반효정의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반효정은 미식과는 거리가 먼 친근한 입맛을 공개한다. 그녀는 "가리는 음식 없이 다 잘 먹는 편”이라며 심지어는 "평소 김치, 나물, 육개장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며 지낸다"고 밝혀 소탈함을 뽐냈다.
이어 "입맛 까다로운 사람을 보면 짜증이 난다"는 말에 식객 허영만이 뜨끔해 '내가 그런 사람'이라고 자수하자 본의 아니게 식객을 저격한 모양새가 돼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6살 연상의 극작가와 결혼한 반효정은 부부 금실의 비밀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바로 부부싸움을 할 때면 꼭 극존칭을 사용하는 것. 더하여 반효정은 케케묵은 일화까지 꺼내 잘못을 따지고는 했는데 이내 남편의 제안에 "'부부싸움은 이렇게 하는 거구나'라며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날 두 사람은 보령의 대표 향토 음식인 세모국 맛집, 보령중앙시장의 60년 터줏대감 국숫집, 보령의 특산품인 천복굴 요리 전문점 등에 방문한다.
특히 감칠맛 나는 바지락 육수에 겨울 한 철에만 나는 해초 세모가사리를 넣고 끓인 세모국은 오돌오돌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난다. 반효정은 처음 맛본 새로운 서해 진미에 백반기행 재출연 의사까지 밝히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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