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0일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정당지지율 여론조사(‘투표확실층’을 기준으로 새누리당 33.3%, 민주통합당 27.9%)를 토대로 비례대표 의석을 계산해보면 새누리당은 18~20석, 민주통합당은 15~17석의 의석을 가져가게 된다. 여기서 관심은 통합진보당 유시민 대표의 국회 등원 여부다. 여론조사를 토대로 보면 통합진보당의 경우 당 지지율이 7.2%에 그쳐 4~5번까지만 당선이 확실시된다. 유 대표는 멀찌감치 12번을 선택, 당 사수의 선봉에 섰다. 하지만 그의 승부수는 결국 ‘무리수’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통합진보당 내부에서도 유 대표의 ‘당선’은 그리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한때의 정치적 은인이었던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을 맹비난하며 국민생각으로 당적을 옮긴 전여옥 의원의 국회 등원 여부도 관심이다. 현재 국민생각 대변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전 의원은 국민생각 비례대표 1번 자리를 꿰차며 화제가 됐다. 현재 국민생각의 지지율은 공식 여론조사 결과에 집계가 되지 않을 정도의 미미한 수준인데 보통 1%대인 것으로 알려진다. 3% 이상 지지를 받아야 비례대표를 배출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전여옥의 금배지 베팅은 물거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정통민주당과 합당하면서 비례대표 1번을 얻은 장기표 선거대책위원장의 국회 등원 여부도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기표의 금배지 도전’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그의 국회 도전은 굴곡 그 자체였는데 이번에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정통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공식집계에 오르지 못할 만큼 미미한 수준이다. 국민생각보다 뒤처진 점을 감안하면 장 위원장의 이번 도전도 ‘무모한 도전’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한 인터넷매체 기자는 “군소정당 비례대표 1번이 당선되기 위해서는 대략 70만 표가 필요하다. 또한 총선에서 정당지지율 2%를 넘지 못하면 당 자체가 강제 해산되기 때문에 군소정당 후보들은 거대 정당의 지지율을 뺏어오기 위해 점점 더 안간힘을 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8대 총선의 경우 15개 정당 가운데 비례대표 의원을 만든 정당은 6곳뿐이었다. 이번 4·11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자유선진당 정도가 비례대표 의원을 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