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회전교차로 한가운데 위치한 집에서 산다면 기분이 어떨까. 웨일스 덴비셔에 있는 데이비드 존과 에이리언 하워트슨 부부의 단층집은 그야말로 기이한 곳에 위치해 있다. 하루종일 차들이 빙빙 도는 회전교차로 정중앙에 있기 때문이다.
부부가 처음 이 지역으로 이사를 왔던 1960년만 해도 이 집의 위치는 평범했다. 20년 동안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1980년 어느 날, 부부는 시당국으로부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소식을 전해들었다. 하필이면 부부의 집에 회전교차로가 건설될 계획이라는 것이었다.
철거 요청을 받았지만 부부는 이사하기를 거부했다. 가족들의 소중한 추억이 깃든 집을 허무하게 부술 순 없어서였다. 결국 부부의 집을 그대로 둔 채 회전교차로가 건설됐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40여 년 동안 가족들은 도로 한가운데서 살고 있다.
혹시 위험하거나 시끄럽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하워트슨은 ‘노스웨일스라이브’를 통해 “길 위에서 사는 것과 다를 바 없지만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면서 “다행히 지금까지 어떤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별로 위험하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집에 이중창을 설치했기 때문에 소음은 별로 들리지 않는다. 하루에 몇 번 있는 정체 시간에만 도로가 붐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앞으로도 이사할 계획이 없다는 하워트슨은 “이 집은 오랫동안 가족의 추억이 담긴 곳이기 때문에 이사할 생각이 없다. 무엇보다 가족들이 이 집을 지금 모습 그대로 좋아한다”고 밝혔다. 출처 ‘노스웨일스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