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트롯맨’ 맹추격에 공정성 논란까지…장윤정·김연자와 인연 있는 참가자에 ‘매의 눈’
#이유1. 관심도 하락과 시청률 분산
TV조선 ‘미스터트롯2’의 1회 시청률은 20.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시즌1 1회가 기록한 12.5%보다 무려 7.7%포인트(p)나 높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회는 20.8%, 3회는 20.9%로 정체됐다. 반면 시즌1의 경우 2회가 17.8%로 껑충 뛰어 오른 후 5회 때 25.7%, 8회 때 30.4%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가장 큰 요인은 신선도 하락이다. 트롯 시장은 2019년 ‘미스트롯’의 등장 이후 2020년 ‘미스터트롯’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유사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기며 시청자들이 조금씩 싫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미스터트롯2’의 경우 “원조의 귀환”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초반 세몰이에 성공했지만, 과거의 영광을 기대하긴 어렵다.
여기에 MBN ‘불타는 트롯맨’의 등장이 ‘미스터트롯2’의 상승세를 꺾는 요인이 됐다. 게다가 ‘불타는 트롯맨’은 트롯 시장을 이끈 TV조선 예능본부장 출신 서혜진 PD 사단이 만든 프로그램이다. 만듦새만 놓고 보면 기존 포맷을 답습하는 ‘미스터트롯2’보다 재미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 차이는 3회 기준 약 8%p다. ‘미스터트롯2’가 만약 이 시청률까지 흡수했다면 시즌1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실은 ‘불타는 트롯맨’의 맹추격을 견제해야 하는 처지다.
#이유2. 공정성 논란
‘미스터트롯2’에는 이름값 높은 참가자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타 오디션 우승자 출신인 진해성, 안성준, 박세욱을 비롯해 ‘장구의 신’이라 불리는 박서진 등 기존 팬덤을 가진 가수들도 뛰어들었다. 그러니 화제성이 높았다. 반면 ‘도끼눈’을 뜨고 이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이들도 늘었고, 결국 공정성 논란까지 불거졌다.
예심 1, 2위에 각각 오른 박지현, 황민호가 그 중심에 있다. 박지현은 ‘미스터트롯2’의 마스터인 장윤정과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장윤정과 함께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에 출연한 적도 있다. 이를 두고 “공정한 심사가 가능하겠는가”라는 불만이 쏟아졌다. 황민호의 경우 ‘미스터트롯2’에 함께 출연 중인 그의 형 황민우가 또 다른 심사위원인 김연자의 소속사에 몸담고 있다. 당연히 김연자의 심사 과정에서 황민우·민호 형제에게 우호적인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다는 합리적 의심이 불거졌다.
각 소속사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맞는 말이다.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 몇 번만으로 이들에게 인연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미스터트롯2’를 통해 처음 박지현, 황민호 등을 접한 시청자 입장에서는 충분한 설명이 없었기 때문에 오해하기 십상이다. 만약 두 마스터가 심사에 앞서 이런 관계를 명확히 설명한 후 “더 공정하게, 까다롭게 심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면 이렇게 논란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드는 대목이다.
#이유3. 올하트 남발로 인한 긴장감 상실
이번 ‘미스터트롯2’에는 총 119팀이 참가했다. 실력자를 추려 임팩트 있는 본선 무대를 꾸미기 위해서는 보다 높은 수준의 심사 기준이 필요했다. 하지만 ‘미스터트롯2’는 그 반대였다. 마스터를 기존 13명에서 15명으로 늘렸음에도, 올하트가 남발됐다. 대학부는 박지현을 포함해 7명이 전원 올하트를 받았다. 게다가 합격자 위주로 편집되다 보니 올하트의 연속이었다. 이를 집약적으로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실력차가 분명하게 느껴지는 참가자들이 모두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모습이 마뜩치 않을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119팀 중 무려 73팀이 생존했다. 합격률이 60%가 넘는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시즌1의 50팀 수준에서 73팀을 끌고 본선을 치러야 하는 부담감이 생겼다. 정작 팀미션이 시작됐지만, 합격자가 늘어난 것에 따른 장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본방송에서 보여주는 못하는 팀이 늘었고, 그들을 별도 프로그램으로 보여주는 촌극이 빚어졌다.
결국 ‘미스터트롯2’는 작곡가 박선주와 주영훈을 새로운 마스터로 투입했다. 시즌1에서 냉철한 심사를 바탕으로 쓴소리를 마다않던 박선주와 조영수의 빈자리를 인정한 셈이다. 주영훈은 TV조선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이 바로 공정성을 가르는 기준이라고 본다. 특히나 ‘미스터트롯2’와 같이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경연이라면 더더욱 특정 개인의 의견에 의해서 결과가 좌지우지되거나 친분에 의해서 결정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이번 시즌 참가자라면, 마스터 중 단 한 명과도 인연이 없는 사람은 없다. 이것은 활동 영역에서 오는 불가피한 상황이지, 공정성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번 공정성 논란과 올하트 남발에 대한 제작진의 입장을 주영훈의 입을 통해 우회적으로 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주영훈은 “마스터로서 누군가를 탈락시켜야 할 경우 타당한 이유와 그것을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바탕에 두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시청자들은 바로 이 부분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향후 박지현, 황민호의 심사 과정은 더욱 날카롭게 지켜 볼 것이고, 합격·불합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마스터들은 타당한 이유와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곁들여야 한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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