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은 "카메라와 함께면 최대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며 소울 메이트와도 같은 8년 된 필름 카메라와 함께 동네 출사에 나선다. 그는 평소 그냥 지나치던 동네의 구석구석을 세심하게 살펴보며 사진 촬영에 몰두한다.
이종원의 필름 카메라 사랑은 셀프 인화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사진 전시회도 개최했다는 이종원은 촬영 후 지인의 작업실로 향한다.
암실 주머니에 촬영한 필름을 넣어 빛을 차단하고 안 보이는 상태로 필름을 감는 작업을 시작으로 필름과 용액을 통에 넣고 흔드는 교반 작업, 필름 건조 등 복잡하고 세심한 과정을 거쳐 인화를 준비한다. 또 암실에서 확대기로 촬영 결과물을 예리하게 살펴보며 사진 전문가 못지않은 포스를 자랑한다.
이어 전통시장을 찾아 야채 가게에서 양파 하나만 살 수 있는지 확인하고 분식집에서 어묵 두 꼬치로 에피타이저를 야무지게 즐기는 알뜰한 '자취러' 모습으로 미소를 자아낼 예정이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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