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76년 대학 4학년 때 19회 행정고시에 붙은 뒤 합격 증서를 들고 촬영한 기념사진. 이 당선자는 그때가 인생에 있어 가장 큰 기쁨이었다고 회상했다. |
4·11 총선에서 야당이 싹쓸이하다시피 한 강북지역에서 승리한 서울 노원갑 이노근 당선자의 소감이다. 이 당선자는 50.1%의 득표율을 올려 44.2%를 기록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를 따돌렸다. 특히 이 당선자는 선거 중반 김 후보의 과거 막말 사례를 발견해 불리한 선거 판세를 뒤집는 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역시 총선 당일 이 당선자의 승패 여부에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김 후보의 이른바 ‘막말 파동’이 결정적인 승리 요인이었다는 관측에 대해 이 당선자는 “일정 부분 영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청장 시절 이뤘던 업적과 강북권의 권익신장을 위한 노력을 주민들이 인정해준 결과”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이 당선자는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강남구청, 도봉구청, 서울시청 등을 거쳤고 지난 2006년 노원구청장에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공직을 오래 맡다 보면 일반적으로 사고의 유연성과 정치적 감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풍부한 행정경험과 정책역량이 뛰어나다는 장점도 있다. 이를 잘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일요신문>에 지난 1976년 행정고시에 붙은 뒤 합격 증서를 들고 촬영한 기념사진을 공개했다. 이 당선자는 “청주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배움에 대한 열정만으로 중앙대에 진학, 4학년 때 19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것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기쁨이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가장 소중한 한 컷”이라고 회상했다.
서울에서도 비교적 낙후된 지역구에서 당선된 이 당선자는 ‘사회양극화 해소’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이 당선자는 “대한민국 정치키워드는 분배정의가 돼야 한다. 국회의원으로서 구조적 불평등 문제 해결을 통해 중산층이 두터운 나라를 만들고 싶다. 강남·북 균형개발을 위한 차별정책 철폐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19대 국회에서 원하는 상임위 역시 ‘국토해양위원회’라고 귀띔했다. 이 당선자는 “지역 현안 해결에도 관심이 많다. 경춘선 폐선부지 공원화, 석계·성북역 주변 신경제 중심도시 조성, 공릉동 구 법원부지 행정복합타운 조성 등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학적 소질도 풍부해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수필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이 당선자는 “초선 의원으로서 정쟁을 일삼는 국회보다는 민생을 우선하고 정책토론의 가치가 인정받는 국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일요신문> 독자들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