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처방 받아 투약했지만 빈도 잦아 수사 돌입…영화 ‘승부’ 시리즈 ‘종말의 바보’ 등 넷플릭스 공개 제동
유아인은 요즘 가장 바쁜 배우 가운데 한 명으로 이미 촬영이 끝난 작품이 여러 편이며 촬영을 앞둔 작품도 있는데 모두 올스톱할 수도 있다. 바쁘게 활약하는 배우가 물의를 빚으면 그 여파가 상당하다. 하정우에 이어 유아인까지 프로포폴 논란에 휘말렸는데 하필 둘 다 다작을 하는 주연급 배우라는 점에서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2월 8일 저녁 TV조선이 30대 영화배우가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미 2월 6일 서울경찰청이 해당 배우를 소환 조사했으며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린 사실까지 확인됐다. 그리고 바로 그가 유아인이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관련 보도가 나오고 90여 분 뒤 유아인의 소속사 유에이에이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유에이에이는 “유아인 씨는 최근 프로포폴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며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소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아인의 수사를 경찰에 의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정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불법으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하다 적발되거나 브로커가 검거돼 수사가 시작됐던 과거 사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평소 향정신성 의약품 유통을 감시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유아인의 프로포폴 처방 빈도가 지나치게 잦은 것을 주목하게 된다. 유아인이 여러 곳의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해온 정황이 포착돼 이를 수상하게 여긴 식약처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게 된 것. ‘우유주사’라고도 알려진 프로포폴은 정맥으로 투여되는 전신 수면마취제로 중독성이 강한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수사를 시작했고 2월 6일 유아인을 직접 소환 조사한 경찰은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상습 투약 여부 등 확인을 위한 유아인 체모 등에 대한 감정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유아인은 경찰 조사에서 프로포폴 투약 사실 자체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건강검진이나 시술 등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에만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입장으로 투약 횟수 등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이나 브로커 등이 불법적으로 프로포폴을 빼돌려 상습 투약자에게 투약하는 경우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 반면 유아인은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프로포폴을 투약 받아 관련 기록이 그대로 남았고 식약처는 이를 바탕으로 프로포폴 처방 빈도가 지나치게 잦은 점을 수상하게 여겨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 병원 등을 통해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터라 유아인은 불법 상습 투약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경찰은 유아인이 여러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부분을 바탕으로 상습 투약 여부를 수사 중이다.
이처럼 투약 과정 자체에는 불법성이 드러나지 않은 까닭에 유아인이 분명한 의학적인 필요성을 바탕으로 해당 병원들을 찾아 합법적으로 처방받은 것임을 입증하면 무혐의로 사건이 종결될 수도 있다.
문제는 유아인이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그와 관련된 각종 연예계 프로젝트의 일정이 연쇄적으로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당장 4월에는 넷플릭스가 유아인과 이병헌이 동반 출연하는 영화 ‘승부’를 글로벌 공개할 예정이었다. 또한 ‘과속스캔들’ ‘써니’ 등을 만든 강형철 감독의 영화 ‘하이파이브’는 올해 6월 개봉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이파이브’에는 유아인을 비롯해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등이 출연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도 2022년 하반기에 모든 촬영을 마치고 현재 후반작업 중이다. 그나마 ‘종말의 바보’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공개 예정으로 상황을 지켜볼 시간적 여유는 있는 편이다.
상반기 공개 및 개봉 예정인 영화 ‘승부’와 ‘하이파이브’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넷플릭스는 우선 ‘승부’의 공개 시점을 5~6월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넷플릭스는 3월 10일 글로벌 공개 예정인 ‘더 글로리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승부’의 공개 시점에 다소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영화 ‘하이파이브’는 후반작업 일정에 따라 개봉 시점이 미확정된 상황이었지만 6월 개봉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었다. ‘하이파이브’의 배급사인 NEW는 유아인 경찰 조사 소식이 알려진 뒤 언론을 통해 ‘프로덕션 절차에 따라 개봉 시기를 논의할 예정’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초능력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컴퓨터그래픽(CG) 등 후반작업이 중요한 영화인 터라 개봉 일정을 다소 미루며 후반작업에 더 집중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
최근 몇 년 새 유아인은 넷플릭스와 많은 작업을 함께 해왔다. 2021년 11월에 공개된 시리즈 ‘지옥’에 이어 2022년에는 영화 ‘서울대작전’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됐다. 2023년에는 영화 ‘승부’와 시리즈 ‘종말의 바보’ 등 두 편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6월부터는 ‘지옥 시즌2’의 촬영이 시작될 계획이었는데 여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유아인 프로포폴 논란의 최대 피해자도 넷플릭스가 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작품의 공개 및 개봉 일정, 또한 촬영 일정이 변경되면 제작사와 배급사, OTT 업체 등은 물론이고 함께 출연한 배우와 스태프에게도 그 여파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런 까닭에 유아인에 대한 경찰 수사에 연예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고 있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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