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 처음엔 ‘확인불가’ 이후 ‘사실무근’ 번복…여전히 ‘확인불가’인 뷔-제니 열애설은 인정한 셈?
이번 열애설은 중국 매체를 통해 처음 불거졌다. 그동안 한국 연예계에서 중국 매체발 열애설은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만큼 강동원과 로제의 열애설 역시 처음에는 ‘중국에서 이런 보도가 나왔다더라’ 수준의 가벼운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중국 매체발 열애설도 확실한 근거가 깔려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번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이번 열애설은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됐다. 명품 브랜드 버버리의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카르도 티시가 공개한 사진 속에서 일곱 명 정도의 일행이 모임을 갖다가 위에 있는 누군가의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여기 강동원과 로제가 함께 찍혔다. 단둘이 찍힌 사진이 아닌 일행과 함께 있는 것으로 로제와 강동원이 옆자리에 앉아 있기는 하지만 동료 연예인인 둘의 친분 때문에 옆에 앉아 있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리카르도 티시는 평소 강동원과 친분이 있는 사이다. 과거에도 리카르도 티시의 인스타그램에 종종 강동원과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블랙핑크와의 인연도 남다른 리카르도 티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블랙핑크 월드투어 참석 인증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리카르도 티시가 패션업계 종사자들과 모임을 가졌고 이 자리에 평소 친분이 있는 한국의 유명 연예인 2명이 동석했다는 내용은 전혀 이상할 것 없이 자연스럽다. 이 사진을 열애설로 연결하는 것이 더 억지스러워 보일 정도다.
그러다 보니 몇 가지 추측성 주장이 가미됐다. 두 사람이 같은 디자인의 커플룩을 입고 다녔다느니, 같은 디자인의 목걸이를 착용했다느니 하는 일부 팬들의 주장이 또 다른 열애설의 근거로 등장한 것. 역시 신뢰도가 높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들이다.
그런데 믿기 어려워 보이던 열애설에 신뢰도를 듬뿍 실어준 것은 오히려 소속사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소속사는 바로 열애설을 강력 부인한다. 그러면 대중의 관심도 급격히 식어 버리곤 한다. 그런데 로제가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YG엔터)는 이에 대해 ‘강력 부인’이 아닌 “아티스트의 사적 영역이라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확인 불가’는 열애설을 부인하는 것도 인정하는 것도 아닌 모호한 답변이지만 ‘열애설 부인’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더 많다. 적어도 열애설을 인정해 공식 열애에 돌입하는 수순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YG엔터에선 조금 다르다. 평소 열애설에 대한 YG엔터의 화법을 보면 ‘확인 불가’가 ‘열애설 인정’에 훨씬 가깝게 읽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방탄소년단(BTS) 뷔와 블랙핑크 제니의 열애설, 악뮤 이찬혁과 프로미스 나인 이새롬의 열애설, 빅뱅의 지드래곤과 일본 모델 미즈하라 키코의 열애설, 지드래곤과 제니의 열애설 등에서 YG엔터는 ‘사생활(내지는 사적 영역)이라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물론 소속사가 일관되게 소속 연예인의 열애설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확인 불가’ 공식 입장을 내는 것은 좋은 대응법일 수 있다. 소속사가 소속 연예인의 사생활까지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관성이다. YG엔터가 일부 열애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하게 부인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블랙핑크 지수와 손흥민의 열애설, 블랙핑크 제니와 프로듀서 테디의 열애설, 2NE1 CL과 위너 송민호의 열애설, 지드래곤과 2NE1 산다라박의 열애설, 지드래곤과 f(x) 설리의 열애설 등은 강력하게 부인한 바 있다.
이런 까닭에 YG엔터가 열애설이 사실이 아니면 ‘사실무근’이라며 강력 부인하고, 사실일 경우 ‘확인 불가’ 입장을 밝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힘을 받아왔다.
게다가 이번 열애설의 시작점인 리카르도 티시의 사진이 그의 인스타그램에서 사라진 점도 눈길을 끌었다. 열애설이 사실이 아니라면 굳이 사진을 삭제할 이유도 없다. 리카르도 티시의 사진 자체는 열애설 증거로 불충분하지만 사진 삭제 행위가 오히려 열애설의 증거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리카르도 티시의 인스타그램을 찾아보면 2022년 봄에 리카르도 티시가 강동원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여전히 게재돼 있다.
결국 YG엔터는 몇 시간 만에 열애설에 대한 입장을 번복한다. YG엔터는 “앞서 로제와 관련해 아티스트의 사적 영역으로 확인이 불가하다고 말씀드렸으나, 무분별한 추측이 계속됨에 따라 다시 한 번 안내 드린다”며 “오늘 보도된 로제의 열애설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 부디 사실과 다른 내용이 확산되지 않도록 도움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YG엔터의 경우 열애설이 사실이 아닌 경우에는 분명하게 ‘사실무근’이라며 부정한다는 기존 화법을 감안하면 이번 열애설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확인 불가’ 입장을 밝힌 뒤 다시 ‘사실무근’으로 번복한 부분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그렇다면 그동안 확인 불가 입장을 밝혔던 열애설은 사실이라고 인정한다는 의미냐’는 점이다. 다시 말해 강동원과 로제의 열애설처럼 입장 번복을 통해 부인하지 않고 여전히 ‘확인 불가’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BTS 뷔와 블랙핑크 제니의 열애설은 사실이라고 YG엔터가 인정한 것으로 읽힐 수도 있다.
한편 가요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거듭된 블랙핑크 멤버들의 열애설과 이에 대한 YG엔터의 오락가락하는 대응이 8월로 예정된 재계약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월드스타 반열에 이름을 올린 블랙핑크는 현 시점에서 YG엔터를 대표하는 뮤지션이다. 그만큼 블랙핑크가 YG엔터와 재계약을 할지가 큰 관심사인 터라 열애설 하나하나와 이에 대한 소속사의 대응에 더욱 화제가 집중되고 있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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