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검 없이 프놈펜 사찰에서…현지 경찰 수사로 실체 드러날지도 미지수
그만큼 유족들이 이를 두고 계속 논의를 이어갔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유족들이 현지 화장을 반대한다는 얘기가 들려오기도 했다. 아무래도 사인과 사망 과정 등을 두고 의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관련 의혹이 불거지기 전에는 현지에서의 화장이 유력해 보였다. 박현옥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부회장은 4월 21일 이데일리 전화 인터뷰에서 “일부 유족이 고인의 시신을 한국으로 모셔가겠다고 하는데, 냉동 안치된 시신을 옮기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며 “시신 운구만 5일이 걸리고 비용도 한국 돈 3000만 원 정도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장 후 유골을 가져가 한국에서 장례를 치르는 것을 제안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관련 의혹이 거듭 불거지자 박 부회장은 4월 24일 스타뉴스를 통해 “이대로 화장해 버리면 본인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죽은 걸로 돼버리는데, 진실을 밝혀야 할 거 아니냐”며 “사고를 낸 병원에서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으니 서세원이 다 뒤집어쓰고 있는 거”라고 밝혔다.
결국 유족들은 화장을 결정해 4월 28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사찰에서 고인의 시신을 화장했다. 다만 화장한 유골이 한국으로 들어가는 등의 추후 일정과 장례 절차 등은 여전히 상의 중이다.
부검 없이 화장이 이뤄지면서 서세원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도 그대로 묻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사를 위해서는 서세원이 사망한 미래병원 CCTV를 확보하는 방법이 있는데 현지를 찾은 디스패치는 미래병원 1층 치료실에는 CCTV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렇지만 스포티비뉴스는 병원 병실에 CCTV가 설치돼 있었고 고인 사망 이후 수거돼 복구 절차를 밟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직 개원을 하지 않아 각종 물품도 들어오지 않았으며 인력도 몇 없는 병원의 CCTV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또한 간호사와 운영이사 등 당시 병원에 있던 관계자들을 캄보디아 현지 경찰이 수사해서 실체가 드러날 수도 있지만 역시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디스패치는 4월 20일 전화통화에서 프로포폴을 언급했던 미래병원 간호사와 23일 어렵게 전화 연결이 다시 됐다고 밝혔지만 간호사는 “(사건은) 이미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 궁금한 것은 경찰에 물어봐라”는 말만 남겼다고 한다. 만약 캄보디아 현지 경찰의 수사가 별다른 소득 없이 종결된다면 서세원의 사망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모두 묻혀 버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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