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프로의 컨설팅 받아 안경 벗고 이마 드러내…26세 앳된 모습 탈피 지방선거 당선 ‘신선한 충격’
다카시마 시장은 들어가기 어렵다고 알려진 ‘굴지의 명문’ 나다 중고등학교 출신으로, 고등학교 시절에는 학생회장을 맡았다. 대학 진학은 도쿄대와 미국 하버드대를 동시에 합격. 입학 시기가 빠른 도쿄대에 일단 입학했다가 자퇴한 후 하버드대로 진학했다고 한다. ‘엄친아’ 같은 화려한 스펙이 화제인 가운데, 또 하나 주목받고 있는 것이 극적인 비주얼의 변화다. 일본 언론에 의하면, 선거플래너 마쓰다 가오루(43)에게 이미지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마쓰다는 2006년 시가현 지사 선거를 시작으로, 사이타마현 지사 선거, 도야마현 지사 선거, 도쿄 23구에서 최연소 구청장이 된 지요다 구청장 선거 등 지방선거부터 국정선거까지 다수의 선거에서 실적을 올린 유명한 선거플래너다. 그런 ‘선거의 프로’가 다카시마에게 한 조언은 당연히 “너무 어리다”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대책, 즉 이미지 변신이었다.
NHK에 따르면 “마쓰다는 스타일리스트와 상의해 다카시마가 쓰던 안경을 벗게 했고, 앞머리를 옆으로 넘겨 이마를 드러냄으로써 어린 인상을 불식시켰다”고 한다. 반면 청결감과 리더십, 힘찬 이미지를 강조했다. 실제로 다카시마 시장 홈페이지에 게재된 예전 사진을 보면, 눈썹 위까지 내린 앞머리와 메탈 안경을 낀 모습이 진지하고 성실해 보이기는 하지만, 앳된 ‘학생’ 같은 이미지다. 그러나 이미지 컨설팅 후엔 ‘젊고 자신감 넘치는 사회인’으로 바뀌었다.
이 같은 변모에 일본 네티즌은 “차이가 커서 놀랍다”는 반응이다. “몇억 엔의 세금을 운용하는 사람을 꼽는다면 절대로 후자다. 전자는 초등학생 아들 과외선생님이면 몰라도…” “변신 전에는 확실히 약해 보인다. 정치인이 엄청 멋있을 필요는 없지만, 얕보이지 않는 외모도 중요한 것 같다” “링컨이 수염을 기른 이유가 있었다” 등등 변신 전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다카시마의 당선은 일본 내에서 여러모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 정치인들은 대부분 50~70세 남성들로, 보수적인 성향을 띤다. 만약 젊은 정치인이 정계에 입성한다고 해도 정치인 집안에서 태어나 지역구를 물려받는 경우가 많은데, 다카시마는 무소속으로 정당 지원 없이 당선됐다는 점이 ‘신선한 변화’라는 평가다. 젊은 시장의 향후 활약이 주목된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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