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원장이 대권 출마 결심을 굳히고 8월 말경 공식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안 원장과 만난 한 대학교수는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런던 올림픽이 끝난 후(8월 13일) 선언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렇다고 9월은 넘기지 않는다고 하더라. 8월 말로 보는 게 정확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과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다투고 있는 안 원장의 출마 시기가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원장이 지난 7월 5일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 부친상에서 대권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오”라고 말해 불출마설이 나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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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원장의 대권행보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안 원장은 런던올림픽이 끝난 후 8월 말경 대선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유장훈 기자 doculove@ilyo.co.kr |
안 원장의 이러한 행보에 기존 정치권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실제로 ‘안풍’의 위력을 경험한 친박 진영은 물론 야권에서도 대권과 관련해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안 원장을 향해 연일 포화를 쏘고 있다. 지난 7월 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영환 민주통합당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안 원장이 국민에게 정치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밝힐 때가 지났다. 안 원장은 지금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을 걷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친박계 핵심인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 역시 “간만 보시는 게 아닌가”라며 안 원장을 ‘간철수’로 빗대기도 했다. 소속은 다르지만 안 원장의 정치 스탠스를 꼬집는 대목에서는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안 원장 측은 급할 게 없다는 반응이다. 확실한 준비를 마친 뒤 대권레이스에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자서전 출간이 미뤄지고 있는 것도 비슷한 속사정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안 원장은 6월경 책을 내려 했으나 여전히 수정작업 중이다. 안 원장은 1학기 강의를 끝낸 후 대부분의 시간을 자서전 출간작업에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그만큼 완벽한 채비를 갖추고 나서 본격적인 대권 도전에 나설 것임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안 원장 측 관계자 역시 “출마시기를 놓고 안 원장이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너무 늦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 그렇다고 준비가 부족한데 나설 순 없는 노릇 아니냐”면서 “올림픽은 어차피 대권 휴식기다. 안 원장으로서는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하다. (올림픽 후가 될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모아져 있는 상태”라고 귀띔했다.
동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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