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사진.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다가 폭행을 당한 '인천캣맘'. |
25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A 씨(52)는 지난 13일 오전 7시 15분쯤 연수구 선학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이웃주민 B 씨(52·여)를 때리고 음식물 쓰레기통에 집어넣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A 씨는 경찰에게 “길고양이에게 밥 주는 것 때문에 여러 번 시비가 있어 서로 감정이 좋지 않았다”고 폭행 이유를 밝혔다. B 씨는 전치 4주의 부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인천캣맘 폭행사건’은 25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길고양이 먹이주기에 대한 찬반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캣맘(cat mom)’은 길고양이들과의 공존을 위해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챙겨주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이들은 길고양이를 돌보는 것에 대해 “길고양이를 개체 수를 늘리려는 게 아니라 유지하면서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4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고양시캣맘협의회는 고양시의 TNR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TNR 사업은 길고양이를 잡아다 중성화 수술을 시키고 다시 원래의 지역에 방사하는 것으로 일부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다.
최근 주인 없이 떠도는 길고양이들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면 개체 수가 늘어난다는 의견과 생명의 소중함을 지켜줘야 한다는 의견이 찬반으로 나뉘어 팽팽하게 맞서 왔다.
네티즌들은 이번 폭행사건에 대해 “먹이 주는 것은 그 사람의 자유 아니냐” “캣맘들은 중성화 수술도 많이 시킨다. 제대로 알고 반대해라” “먹이 주는 것에 반대할 수는 있지만 폭력을 휘두른 것은 잘못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다영 인턴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