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작가 전원 해고…‘MBC 공포특급’ 시작

170일간의 노조 파업이 끝난 뒤 MBC가 <PD 수첩> 작가 6명 전원을 해고해 보복 인사라는 논란을 낳고 있다.

26일 MBC구성작가협의회는 총파업 특보를 통해 <PD수첩> 작가 전원이 해고됐다고 밝혔다. 해고된 작가 6명은 모두 <PD수첩>의 특종을 도맡아온 작가들이다. 해고된 작가들은 4~12년간 일해 온 베테랑들로 검사 스폰서, 4대강 사업, 민간인 사찰, 한강 르네상스 사업 등 주요 시사 이슈를 다뤄왔다.

협의회는 “파업 기간 중 채용된 PD들이 <PD수첩> 팀장의 지시에 따라 비밀리에 외부 작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작가들의 해고 소문이 돌았고, 실상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이번 해고에 대해 배연규 <PD수첩>팀장은 “파업 전 일했던 작가들을 모두 배제한다”고 말했고, 김현종 MBC 시사제작국장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협의회는 “통상적인 작가 교체가 아니더라도 해당 작가에게 최소한 한두 달 전에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관례”라며 “이번 작가 교체는 당사자들이 전혀 모르는 사이에 기습적으로 처리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배연규 팀장이 했던 말을 인용하며 이번 해고는 <PD수첩>을 장악하려는 악의적인 의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이날 MBC구성작가협의회는 이번 사태에 관한 성명서를 공지하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방송작가협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김다영 인턴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