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정도껏 하라”고 지적한 추미애 향해 ‘돌려 까기’ 시전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의 어머니께서 나를 엄히 꾸짖는 것을 뒤늦게 접했다. 깊이 반성한다. 이분은 보통 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주역이자, 드루킹 공작을 밝힌 한국의 아이다 타벨이며,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보수의 구원자”라고 운을 뗐다.
그는 “물론 약간 억울한 면은 있다. 기억 못 한다고 내가 무슨 큰 영화를 본 것은 아니지 않는가. 내가 국회의원 임기 3~4일 남기고 정치자금 잔액으로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원고도 완성되지 않은 자기 책 출판계약금으로 1억 원을 쓴 것도 아니다”라고 이어갔다.
이어 “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21회에 걸쳐 정치자금 수백만 원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당 대표일 때 자기에게 감사장을 스스로 수여하는 과감함을 보인 것도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남의 아들이라면 응당 탈영병으로 처벌받아야 마땅한 사안에서 전화 한 통화로 자기 아들은 23일간의 휴가로 둔갑시킨 것도 아니고, 이를 제보한 당직사병에 대해 황희 장관이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 먹었다’고 위협하는 것을 보며 당직사병의 어머니가 ‘저쪽 엄마는 법무부 장관... 혼자 싸우는 아들에 힘 못돼 미안했다’고 피눈물을 흘릴 때, ‘아이가 굉장히 많이 화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라고 말한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처남이나 동서가 버스공제조합 이사장 자리를 해 먹은 것도 아니고, 둘째 딸의 프랑스 유학 비자와 관련해 외교부에 청탁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술 먹고 택시 운전사를 두들겨 팬 차관에 대해 매우 신사적인 분이라 누굴 때릴 분이 아닌데 검찰이 누명을 씌우고 있다고 쉴드 치거나, 조국 일가의 범죄에 대해 혼신을 다해 김민재급 수비를 하거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젤렌스키를 잘못 뽑아 전쟁이 터졌다고 전범을 옹호한 것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금융범죄합수단을 폐지해서 라임, 옵티머스와 같은 대형 금융비리범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든 것도 아니고, 라임의 주범 김봉현의 가짜 편지를 보고 수사지휘권을 발동해서 개망신당한 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을 비판하는 평검사를 실명으로 좌표 찍어서 공격하게 한 것도 아니고, ‘젊은 기자님! 너무 빨리 물들고 늙지 말기 바랍니다’라면서 기자의 실명과 전화번호를 노출해 좌표 찍은 것도 아니다”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또 “국회의원의 본분인 상임위 출석율 0%를 기록한 것도 아니고 후배 정치인 지역구 뺏겠다고 자신을 장관으로 임명한 전임 대통령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면서 ‘찢계’로 변태한 것도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분은 훌륭한 분이다. 장경태 의원이 ‘추미애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독립운동 시끄럽다고 친일하자는 꼴’이라고 칭송했고, 어떤 사람은 ‘추미애가 곧 이순신이다’라고 했다”라고 돌려 비판했다.
아울러 “그뿐인가. ‘그날이 쉽게 오지 않음을 알았어도 또한 그날이 꼭 와야 한다는 것도 절실하게 깨달았다’라는 이상의 오감도보다 더 심오한 언어도 구사하시는 분이다. 무엇보다 이분이 저격하는 사람은 대통령도 되고, 장관도 됐다. 그래서 나도 작은 희망을 품어본다”며 저격을 마무리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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