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연대 "시민 안전 안중에 두지 않는 시장 왜 필요한가"
- 홍 시장 "억지로 결부하지 마라…대구시, 지금까지 수해 대비 철저히 하고 있어"
[일요신문] '수해 골프' 논란과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반박에 나섰다.
홍 시장은 쏟아지는 비판에 SNS를 통해 적극 해명했다.
홍준표 시장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구에서 있었던 수해 인명사고는 13일부터 출입제한 조치를 한 도심 하천 팔거천에서 15일 60대 한 분이 자전거를 끌고 가드레일을 밀치고 무단으로 하천변에 들어갔다가 미끄러져 빠진 사고"라며, "당시엔 큰 비가 오지도 않았고, 그날 오전 10시 신천 물놀이장 개장식에 갔다가 팔공산에서 비가 내려 운동을 중단한 시각은 오후 1시쯤"이라고 적었다.
홍 시장은 이어 "그걸 억지로 결부시킨 것도 문제려니와 당시 대구시는 전 직원 비상대기령도 내리지 않았고 재난 안전실 직원들만 조를 짜서 일상적인 근무를 하고 있었을 따름"이라며, "견강부회해본들 달라질 것 없다"고 했다.
견강부회 (牽强附會)는 전혀 가당치도 않은 말이나 주장을 억지로 끌어다 붙여 조건이나 이치에 맞추려고 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그러면서 "16일도 운동 약속이 돼 있었으나 팔거천 인명 사고, 경북·청주 사태를 뒤늦게 알고 취소한 바 있지만, 대구시는 지금까지 수해 대비 철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시장은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진 지난 15일 오전 11시 20분께부터 대구 동구 팔공CC에서 골프를 치다 1시간여 만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내고 "전국에 물난리가 났고 국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전방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었으며 여야는 국회 일정을 중단하고 협력으로 재난을 극복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는 와중에 홍 시장은 팔공CC에 샷을 날리러 갔다"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대구시도 14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가동하고 있는 와중에 바로 다음 날 골프 치러 간 시장을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시장이 직접 수해복구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재해에는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 시장이 자리를 지켜야 산하 공무원의 긴장감도 높아져 속도감 있게 재난에 대처할 수 있다"고 다그쳤다.
대구참여연대도 성명을 통해 "이웃 도시 경북에서 참변이 일어나고 있는데 대구시장이라면 대구에는 위험 요소가 없는지 살피고,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으니 만반의 대책을 강구하며 촉각이 곤두서 있어야 정상 아닌가, 홍 시장에게는 시민 안전을 챙기는 일보다 골프를 즐기는 일이 먼저였다. 시민 안전을 안중에 두지 않는 시장이 왜 필요한가"라고 되물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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