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면세점 모두 순조로운 첫발
일요신문이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미널(T2) 출국장의 DF1(향수·화장품·주류·담배) 구역에서 올해 4~6월 매출 967억 원을 냈다. 같은 기간 현대면세점이 T1·T2 출국장의 DF2(향수·화장품·주류·담배) 구역에서 올린 매출은 848억 원이었다.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은 각각 4월 16일과 28일에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올해 1~3월 영업종료 전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월평균 매출인 565억 원, 435억 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있다. 하지만 출국객 수가 지난해 대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격차는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출국객은 1700만 1797명으로 지난해 상반기(1619만 6760명)보다 5% 늘었다. 같은 기간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전체 매출은 1조 1601억 원에서 1조 2765억 원으로 10%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낮아졌다.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임대료는 매달 인천공항 출국객에 사업자가 제시한 여객 1인당 단가를 곱해 매겨진다. 6월 인천공항 출국객 수는 261만 8598명이다.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은 DF1·DF2 구역의 객당 단가로 각각 5345원과 5394원을 써내 낙찰됐다. 기존 사업자였던 신라(8987원)와 신세계(9020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인천공항 DF1·DF2 구역은 롯데와 현대 양사에 실적 반등 승부처로 꼽힌다. 인천공항에 3년 만에 복귀한 롯데면세점은 업계 매출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2022년만 해도 롯데면세점은 연 매출 5조 300억 원을 내는 등 부동의 매출 1위 사업자였다. 하지만 2023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철수한 뒤 업계 2위 신라면세점과의 격차가 좁혀졌다. 지난해 신라면세점은 매출 3조 3818억 원을 내며 롯데면세점(2조 8160억 원)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을 통해 연간 60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DF1 구역 매출은 6213억 원이었다. 지난해 실적에 인천공항 매출이 더해질 경우 업계 1위 탈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증권가에선 신라면세점이 인천공항 철수에도 시내면세점 성장에 힘입어 올해 3조 2990억 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 구매 인원·매출 늘었지만…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은 최근 외국인들의 면세점 구매 인원과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인천 지역 면세점 내국인 구매 인원과 매출은 각각 43만 210명, 760억 원으로 지난해 6월(58만 1937명, 971억 원) 대비 26%, 23% 줄었다. 반면 외국인 구매 인원과 매출은 54만 606명, 1410억 원으로 지난해 6월(44만 2557명, 1134억 원)과 비교해 22%, 24% 늘었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출국장 면세점은 시내 면세점과 달리 체험형 매장을 운영하기에는 공간과 시간이 제한적인 만큼, 방문객 1인당 구매액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출국장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이 예전보다 떨어진 만큼 사업자들은 프로모션과 할인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다만 이런 전략은 수익성에 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환율과 객단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임대료 산정 기준인 객단가를 낮춰 들어갔기 때문에 수익성을 챙길 수 있는 수준에서 운영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면세업계 전반적으로 객단가가 떨어지기는 했다. K뷰티 관련 브랜드 유치를 늘리고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관광객을 면세점으로 유인해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도가 높은 K뷰티·K푸드·K컬처 등 K콘텐츠를 공항 면세점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라며 “경영 효율화에 따라 면세점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DF2 구역 신규 운영에 2분기에도 안정적인 이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답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