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학자가 20년 전 개발 “유전자 변형 아닌 교배 통한 개량”
2000년대 초에 처음 소개된 이 벌거벗은 닭은 특이한 생김새와 함께 사료가 적게 든다는 점, 성장이 빠르다는 점, 냉방 시설 없이도 무더위를 견딜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털을 뽑을 필요가 없다는 점 등의 장점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관심과 달리 실제 수요는 많지 않았다.
벌거벗은 닭이 20년이 지나도록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주된 이유는 사람들이 ‘부자연스러운’ 외모에 결코 익숙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비윤리적인 유전자 변형으로 개량된 품종이라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많다. 때문에 이 닭을 가리켜 ‘역겹다’거나 ‘병든 과학의 예’라고 부르기도 한다.
깃털이 없기 때문에 기생충에 감염되기 쉽고, 모기에 물리기 쉽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피부 질환에 취약하고, 햇볕에 잘 타며, 온도 변화에 민감하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혔다. 게다가 수컷들은 깃털이 없는 날개를 펄럭일 때 균형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짝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불만들에 대해 카하너 교수는 “이 닭은 유전자 변형으로 만든 게 아니다. 자연적인 선택 교배를 통해 개량한 천연 닭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외모에 대한 편견을 조금만 극복하면 훨씬 더 많은 장점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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