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세 강하지만 공단 중심 진보성향 득세…신진세력으로 대폭 교체 소문 돌아
울산은 보수의 텃밭인 영남에 자리하고 있지만, 대기업이 전국에서 가장 많아 민주노총의 본산으로도 알려져 있다. 전반적으로 보수세가 강하지만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진보성향도 득세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여당 대표인 김기현 의원이 중앙무대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나머지 현역 국회의원들도 내년 공천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울산은 진보성향의 노동자 밀집지역이라 집권 여당에서 현역 국회의원을 신진세력으로 대폭 교체를 원한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윤석열 정부의 내년도 총선전략에 대한 지침에 따르면 단수공천과 전략공천 배제를 위해 모든 지역구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 이런 지침이 현역 국회의원들의 입장에서는 달가울 수는 없다. 이와 맞물려 지역주민 일각에서 초선 국회의원보다는 다선 의원이 예산을 중앙정부에서 많이 확보해 지역발전에 기여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신진 교체의 필요성과 구관의 연임을 주장하는 시각이 맞서는 배경이다.
내년도 울산의 현역의원들이 대폭 교체될 것인지는 김기현 대표가 이끄는 집행부에 달려있다. 울산의 현역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중앙무대와 대통령실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박성민 의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현역의원들 교체설에 무게를 두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지역구 내에서 펼쳐진 기초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패한 후유증으로 남구갑 이채익 의원이 시당협위원장인데도 위험수위를 맴돌고 있다.
남구을 지역구는 김기현 의원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윤상현 국회의원이 서울 출마를 강하게 권유했으나, 서울 출마를 원치 않는다며 불쾌감까지 나타낸 적이 있다.
서범수 의원 지역구인 울주군민들은 서 의원이 지난 울산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자 크게 반발해 여론이 급격히 악화된 바 있다. 서 의원은 울주군 범서 출신이지만 고향보다는 외지에서 오래 활동했고 울산경찰청장 발령을 받아 잠시 울산에 근무하면서 주민들과 교감을 쌓으며 호감을 얻어 국회의원에 당선된 인물이다. 주변에서는 그가 초선으로 너무 서둘러 시장선거에 뛰어든 것이 화를 자초해 내년 총선의 불리함을 스스로 초래했다고 말한다.
민주노총을 태동시킨 동구는 권명호 의원이 초선으로 지역구민과 비교적 무난한 교류를 갖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김종훈 동구청장이 민주노총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당선돼 동구를 지키고 있다. 권 의원은 진보성향의 노동자 지역구에서 보수의 지지를 받아 무난히 당선된 행운아다. 내년 총선에서 강력한 상대자로 부각된 안효대 전 국회의원이 울산경제부시장직을 고수하며 출마를 포기해 큰 고비는 넘겼다. 다만 좌파성향의 동구청장이 포진하고 있어 선거 구도에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게 지역구민들 얘기다.
북구도 노동자 출신을 국회의원과 구청장에 탄생시켰을 만큼 동구처럼 야성이 강한 지역이다. 박대동 전 국회의원이 무난하게 북구당협위원장에 입성할 것이란 여론과 달리 박천동 북구청장이 당협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북구는 박천동 청장이 현직을 고집하고 있으며 당협위원장을 잠시 대행할 뿐 총선 출마는 전혀 관심 없다고 밝혔다. 노동자를 의식해 이 지역은 중앙에서 거물급 인재를 차출한다는 여론과 박대동 전 의원이 다시 당협을 맡아야 한다는 양론이 팽배하다.
김기봉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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