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미국‧싱가포르 등 대표단 철수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꿈과 희망 속에서 펼쳐져야 할 세계잼버리대회가 악몽과 사고로 점철될 동안 윤석열 정부는 무엇을 했나”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영국 대표단에 이어 미국, 벨기에 대표단이 철수하기로 했다”며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조기 종료를 권고한 가운데 각국 대표단이 회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회 시작부터 폭염에 대한 대책 미비가 이미 지적됐는데 현재 온열 질환자 수가 수천 명에 달하고 있다”며 “배수와 부대시설 등 준비 부실에 대한 지적도 끊이질 않았다. 소방 당국은 사고와 부상 우려로 개영식을 포함한 일정 중단을 권고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 당국과 주최측에서는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며 사태를 수습할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스카우트연맹을 밀어내고 대회 준비를 주도한 것은 정부다. 그러나 공동위원장이 5명인 관계로 의사결정도 제대로 안되고 예산도 제때 집행되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데도 전가의 보도인 전 정부 탓까지 꺼내들며 책임회피를 위한 변명만 늘어놓았다”며 “전 세계 주요 언론이 비판 기사를 쏟아내고 참가국 외교관들이 자국민 안전을 우려하며 항의하는 나라, 이것이 윤석열 정부가 만든 대한민국의 현주소”라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 국민이 수십년 동안 어렵게 세워 온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민의 자긍심을 윤석열 정부가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좌초 위기의 세계잼버리대회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답하라”라고 촉구했다.
이민주 기자 lij907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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