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진→이청아로 여주인공 교체? 궁금증 커져…‘7인의 탈출’ ‘아라문의 검’ ‘강남순’ 경쟁작도 쟁쟁
화제성과 시청률에서 모두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한 ‘연인’은 완벽하게 MBC 금토 드라마의 부활을 선언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문제는 10월 방영 예정인 파트2가 시작될 때까지의 휴지기다. 충격적인 결말에 따른 후폭풍도 거센 데다 SBS, JTBC, tvN 등 경쟁자들 역시 여전히 건재하다.
#‘백발 여성은 누구?’ 여주인공 교체되나
‘연인’ 파트1의 결말은 제대로 예상을 빗나갔다. 이혼과 재혼이 흔한 요즘과는 전혀 다른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유길채(안은진 분)가 다른 남자와 혼례를 치러버렸기 때문이다. 함까지 들어온 상황에서 이장현(남궁민 분)과 야반도주를 감행할 당시만 해도 이들이 청나라로 떠나 파트2가 이어질 것이라 예상한 시청자들이 많았다. 그런데 책임감 강한 유길채는 이장현에게 가지 않고 가족과 지인들 곁에 머물기 위해 구원무(지승현 분)와의 혼례를 선택한다.
엔딩신은 더 충격적이었다. 청나라로 돌아간 이장현이 자신이 쏜 화살 때문에 말에서 떨어지는 ‘복면의 여성’을 안아서 구한 뒤 서로 바라보는 장면 탓이었다. 아직 배역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청나라 포로사냥꾼인 복면의 여성’은 바로 이청아다. 파트2에서 안은진에서 이청아로 여주인공이 교체되는 게 아니냐는 궁금증이 야기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후 1회를 다시보기 하는 시청자들이 급증했다. 첫 장면에서는 혜민서에 있는 광증 환자인 ‘백발 여성’이 나온다. 드라마를 통해 이장현의 얘기를 들려주는 화자인데 시청자들은 당연히 백발 여성을 유길채로 여기고 있다. 만약 백발 여성이 유길채라면 여주인공 교체는 있을 수 없다. 그렇지만 첫 장면에서 백발 여성은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다. 당연히 유길채로 여겨졌지만 그가 아닐 여지가 남아 있는 것. 정말 여주인공이 교체되는 것일까.
#이번에도 이청아는 남궁민을 스쳐 지나가나
남궁민과 이청아는 2020년 11월에 방영된 tvN 드라마 ‘낮과 밤’, 2022년 9월에 방영된 ‘천원짜리 변호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작품에서 함께한다. ‘천원짜리 변호사’에선 이들이 연인으로 출연했지만 사랑이 이뤄지진 않았다. 이청아의 갑작스런 죽음 때문인데 이는 남궁민이 천원짜리 변호사가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그래서 이청아는 과거 회상 장면에서만 등장해 출연 분량도 그리 많지는 않다. 드라마에서 스쳐 지나간 셈이다.
‘연인’에서도 여주인공이 이청아로 교체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기본적으로 파트1 10회까지의 이야기 흐름을 놓고 보면 백발 여성은 유길채일 수밖에 없다. 파트1과 파트2로 나뉜 만큼 이장현이 각각 두 여성과 애틋한 사랑을 나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첫 장면 백발의 여성을 통해 파트1과 파트2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는 점은 이미 예고되었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이장현 역할의 남궁민이 파트1 종료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사랑 관심 우려 모두 감사드려요”라며 “꼭 아름다운 장현과 길채의 사랑 이야기로 보답하겠습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여주인공 교체설은 확실하게 종결됐다.
#김순옥, 김영현, 백미경…힘 센 작가들의 가세
문제는 10월 ‘연인’ 파트2 방영까지의 공백기다. MBC는 각종 ‘연인’ 관련 프로그램을 배치해 화제몰이를 이어갈 방침이지만 그 사이 타 방송사들도 새로운 작품을 통해 반전에 나선다. SBS는 9월 15일부터 새 금토 드라마 ‘7인의 탈출’을 선보인다.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가 주춤하며 금토 드라마의 왕좌를 ‘연인’에 내준 SBS는 김순옥 작가의 ‘7인의 탈출’을 통한 확실한 반전을 준비 중이다.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김순옥 작가는 막장 대모로 불리는 연속극 작가에서 미니시리즈 작가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7인의 탈출’은 ‘펜트하우스’ 시리즈에 이은 김순옥 작가의 미니시리즈라 기대감이 높다.
tvN은 9월 9일부터 토일 드라마 ‘아라문의 검’을 방영한다. 장동건, 이승기, 신세경, 김옥빈 등 탄탄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이 드라마는 ‘아스달 연대기’의 후속 시즌으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전편의 한계를 뛰어 넘는 대작 드라마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아스달 연대기’의 송중기와 김지원을 대신해 이승기와 신세경이 가세했고, 장동건과 김옥빈 등 기존 출연진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역시 인기 작가가 대본을 집필했다. ‘대장금’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김영현 작가는 박상연 작가와 호흡을 맞췄는데 두 작가는 ‘선덕여왕’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아스달 연대기’ 등의 인기 사극을 공동 집필했다.
현재 ‘힙하게’를 방송 중인 JTBC는 10월 7일부터 새 토일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의 방송을 시작한다. ‘힘쎈여자 도봉순’의 박보영에 이어 ‘힘쎈여자 강남순’은 이유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과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주목 받았던 이유미가 여주인공을 맡아 눈길을 끌고 있는 기대작이다. 대본은 ‘힘쎈여자 도봉순’의 백미경 작가가 집필한다.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눈길을 끈 백미경 작가는 이후 ‘품위있는 그녀’ ‘우리가 만난 기적’ ‘날 녹여주오’ ‘마인’ 등의 드라마를 통해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 왔다.
이처럼 탄탄한 저력의 작가들이 9~10월 동반 출격해 주말 미니시리즈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선점한 ‘연인’ 견제에 나선다. 만약 ‘연인’ 파트2가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타 방송사의 새 드라마들이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선점한다면 ‘연인’ 파트2가 예상외로 고전할 수도 있다. 병자호란 직후 격동기인 드라마 속 그들이 처한 상황만큼이나 요즘 방송가의 치열한 경쟁도 ‘장현과 길채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힘겹게 만들고 있는 모양새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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