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국투어 포문, 추석연휴 ‘피케팅’ 예고…서울 공연 확대 반면 지방 개최 도시 줄어 지역별 희비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10월 27일부터 29일, 11월 3일부터 5일, 대구 엑스코 동관에서 11월 24일부터 26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1·2홀에서 12월 8일부터 10일, 대전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12월 29일부터 31일, 그리고 마지막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4년 1월 5일부터 7일.
광클을 위한 스케줄이다. 콘서트는 각 지역에서 하지만 광클하는 팬들이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건 아니다. 팬들은 티켓만 구할 수 있다면 지방 원정 콘서트 관람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임영웅의 2023 전국투어 콘서트 ‘IM HERO’ 얘기다. 물고기뮤직은 9월 5일 전국투어 일정을 확정, 발표했다. 콘서트 때마다 워낙 치열한 예매전이 이어지자 전국투어의 문을 여는 서울 공연은 6일 동안 진행한다. 최대 수용 인원이 1만 5000명이나 되는 대형 공연장 KSPO돔에서 6일간 공연을 하는 터라 최대 13만 5000명의 관객에게 티켓이 돌아간다. 서울 공연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9월 14일 오후 8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날부터 본격적인 광클이 시작된다.
임영웅의 2022 전국투어 콘서트는 고양에서 시작돼 창원, 광주, 대전, 인천, 대구, 서울로 이어졌다. 약 4개월 동안 무려 17만 명의 관객이 몰렸고 부산 벡스코와 서울 고척돔에서의 앵콜 공연까지 포함하면 약 20만 명이 공연을 즐겼다. 공연 티켓 가격을 장당 12만 원으로 계산하면 티켓 매출만 무려 240억 원에 이른다. 여기 각종 MD 판매까지 고려하면 전국투어 콘서트 관련 매출은 천문학적인 수준에 이른다.
올해 전국투어 콘서트 ‘IM HERO’는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 공연이 두 주에 걸쳐 무려 6회나 잡혀 티켓 예매 확률이 지난해보다 2배 높아졌다. 반면 지방은 예년과 같은 3회 공연인데 지난해에 비해 콘서트 개최 도시도 줄어들었다. 지방 팬들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물론 임영웅이 전국투어 일정을 대폭 늘리는 방법이 있다. 도시마다 공연 회차를 늘리고 더 많은 도시에서 콘서트를 연다거나, 아예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매년 두 차례 전국투어를 진행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팬들이 전국투어 콘서트를 직관할 수 있고 임영웅도 훨씬 더 천문학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팬들이 이런 방식을 선호하진 않는다. 빡빡한 전국투어 콘서트 일정 소화로 임영웅에게 무리가 갈 수 있고 공연 완성도도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티켓 예매를 위해 광클 결전을 펼쳐야 하고 아쉽게 직관의 기회를 놓치게 되더라도 임영웅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완성도 있는 공연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더 바라는 게 팬들의 진심이다. 요즘 한국의 팬덤 문화는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온전히 스타를 응원하고 사회적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자 하는 팬덤 문화가 임영웅 팬들을 통해 또 한 번 진일보하는 분위기다.
이런 팬들의 마음에 임영웅 역시 확실하게 보답하고 있다. 2022년 전국투어의 경우 OTT 티빙을 통해 콘서트를 생방송으로 실시간 중계해 직관을 하지 못한 팬들에게 온라인을 통한 관람 기회를 제공했다. 팬들이 대거 실시간 중계에 참여해 방송 점유율이 무려 96.8%나 됐는데 이는 티빙 역대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또한 임영웅은 일체의 초대권이 없는 공연을 선언해 어머니조차 공연을 직관하지 못했다. 초대권 한 장이 팬 한 명의 티켓 예매 기회를 앗아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문제는 티켓 예매에 성공할 수 있느냐다. 앞서 언급했듯 아들이나 딸, 사위와 며느리 등이 티켓 예매를 위해 광클에 동원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직접 예매 전쟁에 나선다. 그러다 보니 ‘피케팅’(피 튀기는 티케팅)으로 이어진다. 그렇지만 팬들은 위대하다. 온가족이 동시에 티켓 예매에 도전했는데 오히려 60~70대 팬만 성공했다는 사례도 들려오곤 할 정도다. 임영웅 본인도 실패한 티켓 예매지만 팬들은 기필코 성공해 공연장 객석을 채운다.
임영웅은 10대부터 노년층까지 팬 층이 광범위해 이런 온라인 티켓 예매 광클에 익숙한 이들도 있지만 아예 처음인 이들도 많다. 일반식당도 키오스크 매장이 많아지면서 디지털 약자들에 대한 배려 등이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곤 하는데 임영웅 덕분에 디지털 약자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갖게 된 이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이 역시 임영웅이라는 스타가 가져온 순작용이다.
그렇다면 이번 2023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 ‘IM HERO’는 지난해와 어떻게 달라질까. 아직 정확한 내용은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8월 29일 임영웅 공식 SNS 채널을 통해 공개된 티저를 통해 대략적인 느낌만 우선 확인할 수 있다.
신비롭고 광활한 우주의 모습으로 시작된 티저는 캔버스에 무언가를 그리고 있는 임영웅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다양한 사람들이 곳곳에 등장하는 우주선을 바라보는데 바로 임영웅이 캔버스에 그린 모습이 그 우주선이다. 그리고 그 우주선 모양의 한 가운데로 임영웅이 걸어가고 우주선 모양은 하나의 무대가 된다.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임영웅은 이번 전국투어 콘서트를 위해 스스로 뭔가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것은 신비롭고 광활한 우주에서 날아온 우주선만큼이나 뭔가 대단한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되는 티저다. 그만큼 기대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전국투어 콘서트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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