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수가 이기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맥락으로 이해해달라”며 “저는 (국민의힘과) 헤어질 결심을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얼마 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께서 국회의원들에게 걸어놓은 묵언 수행의 저주를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보수가 다시 강한 모습으로 태어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이제 두 번째 조건은 대구시민이 만들어 주셨으면 한다. 배신의 정치의 저주를 풀고 보수정치의 스펙트럼을 넓혀 달라. 지난 선거에서 대통령을 만든 여러분이 대통령이 성공하는 길을 비추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탄핵 이후의 충격은 지금까지 대구 정치가 겪어왔던 길과 너무 다른 길로 보수정치를 내몰고 있다. 알에서 갓 깨어난 뻐꾸기 새끼가 본능에 따라 알을 밀어내듯,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한 강경보수에 구애하기 위해 보수진영에 참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보수의 가치에 대해 오래 고민하지 않은 사람들이 알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런 뻐꾸기 새끼에게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주느라 제 알이 밀려 떨어졌는지 모르는 둥지 주인은 자신의 유전자가 이어 내려갈 기회를 잃고 대가 끊기게 된다. 수도권에서도 당당히 보수를 지지한다고 밝힐 수 있는 유전자가 배신자와 내부 총질러를 찾아다니는 유사 보수에 밀려 둥지 밖으로 나가떨어지는 순간 어렵게 보수가 얻어낸 선거 승리의 DNA는 영원히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