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안전관리위원회서 우수 성과 공유…사후 복구 위주 재난대응서 사전 대비·대응 중심 매뉴얼 개편
이날 회의는 이태원 사고 1주기를 앞두고 그동안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정부에서 경남도의 안전정책 우수 성과 공유를 요청함에 따라 경남도 최만림 행정부지사가 도의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경남에는 지난 7월 최대 946mm의 집중호우와 8월 태풍 ‘카눈’이 휩쓸고 갔음에도 큰 인명·재산피해가 없었다. 이는 경남도가 재난안전의 컨트롤타워로서 전면 개편한 사전 대비·대응 중심의 매뉴얼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남도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3월부터 일제 조사·점검하고 강우량 증가에 따른 침수·산사태 우려지역을 위험단계별로 관리해 나갔다. 위험 단계별 주민 대피와 통제 방식 등도 풍수해 대응 매뉴얼에 반영해 사전 대응조치로 큰 피해를 막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금껏 재난 발생 후 복구 위주의 재해대책본부 조직체계를 선제 예방과 현장중심의 대응체계로 전면 개편한 것이다. 경남도는 태풍과 집중호우가 예보되면 시설 분야 직원이 중심인 현장상황관리관을 시군에 파견하여 위험지역을 점검하고 주민대피와 사전통제 등 필수 조치를 취했다.
전국 최초로 시군 상황관리반을 편성·운영해 24시간 재해위험지역 폐쇄회로(CC)TV를 모니터링하고, 위험징후 포착 시 시군과 협력해 주민대피와 사전 통제 등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도 눈에 띈다. 도의 역할이 기존에는 시군의 재난상황을 단순히 접수하고 전파하는데 그쳤다면 이제는 사전 예방부터 상황을 직접 지휘 통제하고, 대응 및 복구 지원까지 명실 공히 재난안전 컨트롤타워의 기능을 하게 됐다.
이를 위해 경남도는 지난 6월 재난상황을 통합 관리하는 재난상황과를 신설해 도청 방재안전직과 소방공무원이 24시간 합동으로 실시간 상황관제와 초동대응을 하는 근무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광역도 단위에서는 최초로 시행하는 것으로 지난 집중호우 시 밀양 하천변 캠핑객, 하동 세월교 낚시객을 신속히 대피 조치하기도 했다. 이 밖에 부서별로 분산 운영 중인 9개의 재난상황관리 시스템을 종합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일원화해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안전관리가 가능해졌다.
경남도는 통상적인 위험 인식과 재난관리 대응 역량을 넘어선 대규모 재난·사고가 늘어남에 따라, 이에 대비해 주요 사회재난에 대한 단계별·유형별 재해대책본부 운영 기준을 새로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CCTV 사각지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불, 축제·행사 시 인파밀집 사고 등에 대해서도 드론 영상관제 시스템을 도입해 재난·사고를 선제 예방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만림 행정부지사는 “앞으로도 현장중심, 사전대비·대응을 중심으로 매뉴얼과 시스템을 개선해 경남도의 재난대응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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