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경기도-랴오닝성 관광협력 교류회’ 열어…에버랜드 리조트 등 18개사 참여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방한 중국인은 103만 857명이다. 이 가운데 경기도 방문객은 22만 1634명으로 추정된다. 코로나 팬데믹 시절인 2021년 3만 9660명, 지난해 4만 4882명에 비해선 큰 폭의 향상이지만 코로나19 직전인 60만 2302명에 비하면 3분의1 수준이다.
한편 2016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806만 명이었다. 하지만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배치되면서 이듬해인 2017년 3월 중국 정부의 한한령(단체여행 비자발급 중단)이 내려졌고 결국 2017년 중국 관광객 수는 420만 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후 코로나까지 겹치며 중국 관광객 특수를 누리던 관광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2021년 연간 중국 관광객 수는 56만 명이었는데 이는 2016년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올해 2월 중국 정부는 중국인의 해외여행을 다시 허용했다. 1차 해외 단체여행 허용국 명단엔 태국·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와 러시아 등 20개국이 지정됐다.
3월에는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국가 등 40개국을 단체여행 허용국으로 지정했다. 한국은 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다가 올해 8월 3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드 보복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업계는 침체된 관광 업계 부활을 위해선 중국 관광객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런 업계의 바람을 반영하듯 중국을 찾은 김동연 지사가 10월 31일 랴오닝성 선양시 샹그릴라호텔에서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과 진궈웨이(靳國衛) 랴오닝성 부성장이 함께한 가운데 ‘경기도-랴오닝성 관광협력 교류회’를 열었다.
양 지역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이번 교류회는 경기도와 랴오닝성 관광 콘텐츠 소개, 랴오닝성 여행업계와 경기도 관광업계 비즈니스 상담회로 구성됐다. 경기도에서는 에버랜드 리조트, 한국민속촌 등 18개사 28명이, 랴오닝성에서는 요녕성국제여행사유한공사, 선양해외국제여행사유한공사 등 59개사 92명이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여했다. 경기도와 랴오닝성의 공동 관광교류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동연 지사는 “랴오닝성을 이번에 처음 방문했다. 1시간 30분밖에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에서 한국과 다름없는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어 무척 놀랐다”면서 “이번 관광교류회를 계기로 경기도와 랴오닝성의 더 많은 관광객들이 상호 방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5000년 역사 유산을 모두 갖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재와 역사가 어우러진 곳”이라며 “랴오닝성 관광객들의 한국과 경기도 방문을 기대한다. 공동교류회가 앞으로 또 다른 30년을 기약하는 상호 협력의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궈웨이 부성장은 “관광산업이야말로 다른 산업과 다르게 바로 결과를 볼 수 있는 분야로 랴오닝성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관광객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랴오닝성도 관광자원이 많다. 30주년을 기념해 앞으로 경기도와의 협력을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관광교류회에 앞서 랴오닝성 현지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와 랴오닝성은 가장 오래된 우정을 유지한 지역”이라며 “관광을 비롯해 교역과 투자, 인적교류 등 경제에 우선을 둔 상호 협력 관계를 강화했으면 한다. 30년 우정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이번 방문의 의미를 소개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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