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사진기자단 |
이처럼 이 대통령이 임기 말 거액을 빌린 것은 퇴임 후 돌아갈 논현동 사저 조성에 쓰일 돈을 충당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내곡동 사저와 관련해 논란이 끊이지 않자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22일 “(내곡동을 접고) 오랫동안 살던 논현동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992년 이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 시절 입주했던 논현동 자택은 대지 1023㎡(310평)에 총면적 327.58㎡(99평) 규모다. 시가는 100억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롭게 지어질 논현동 자택엔 이 대통령 부부가 거주하는 데 필요한 공간과 근접 경호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호시설은 경호처가 지난해 배정받은 예산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빌린 돈 대부분은 결국 재건축에 쓰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주변 부동산 관계자들에게 문의하자 “토지 구입을 하는 것도 아닌데 20억 원을 재건축에만 쓰는 것이라면 상당한 액수”라는 반응이 우세했고, 일부는 “그만한 호화 건축물이 어디 있느냐”며 궁금증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이번에 이 대통령이 대출을 받기 위해 금융권에 공동담보로 제공한 김윤옥 여사 땅엔 장남 시형 씨 명의의 근저당권도 설정돼 있는 상태다. 시형 씨는 지난해 6월경 역시 농협 청와대 지점에서 6억 원가량을 빌렸다. 이 돈은 내곡동 사저를 위한 부지 구입에 쓰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