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사진) 아들 김 씨의 국내 경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1130/1701310181865236.jpg)
비즈니스 전문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 따르면 김 씨는 2008년 6월부터 2010년 6월까지 국내 방산·항공 전문기업 휴니드테크놀러지스에서 일했다. 이후 2010년 6월부터 2011년 6월까지 게임업체 넥슨에서 일했다. 안규백 의원실 자료와 기간이 겹치는 것으로 보아 김 씨는 두 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복무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두 업체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휴니드에서는 전술디지털정보망 연동통제시스템(Tactical Digital Information, Link Interface Control System)의 백엔드 개발을 맡았고, 넥슨에서는 프론트엔드 개발(Launch, Download Accelerator, Peer-to-Peer Network)과 백엔드 개발(Audio Encryption System)을 맡았다. 이를 통해 C/C++, Python, Java, SQL, HTML 등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와 알고리즘(algorithm), 자료구조(, Data Structure)를 습득했다고 명시했다.
![김 씨는 넥슨에서도 1년 동안 근무한 이력이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202/1706859335856273.jpg)
게다가 비전공자가 IT·게임 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당시는 IT·게임업계에 값싼 산업기능요원 모시기 열풍이 불던 때다. 네이버·엔씨소프트·넥슨 등 기업들은 이 제도를 적극 활용했다. 이들이 터를 잡은 판교의 8할은 산업기능요원이 키웠다는 얘기가 돌 정도다.
물론 개인의 흥미나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프로그래밍 언어는 비전공자도 충분히 스펙을 쌓을 수 있기는 하다. 한 개발자는 “어느 곳에 취업하느냐에 따라 준비 기간이 달라지겠지만 평균적으로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준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IT와 무관한 전공자가 해마다 모집 인원이 3명 이내인 방산업체의 시스템 개발에 투입됐으니 학생 시절부터 전공보다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많았을 수 있다.
김 씨는 군복무 중 휴니드에서 넥슨으로 옮겼다. 당시 산업기능요원이 IT·게임업계에서 전직하는 것은 다른 업계보다 훨씬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즉 누군가 힘을 빌려 군복무를 한 게 아니라면 김 씨는 IT 분야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씨가 군복무를 하던 이 시기는 이명박 정부 때로,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 시기에 통계청장,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등 고위직을 두루 거치고 있었다.
링크드인에 따르면 김 씨는 2012년 3월 LG화학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한다. 비슷한 계열로 직업을 선택하는 다른 산업기능요원과 다른 선택을 한 것으로서, 어떤 면에서는 지난 군복무 기간 3년을 허비한 셈이 됐다.
![김 씨는 자신의 논문에 LG화학 경력을 서술했다. 사진=김 씨 논문 캡처](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1201/1701391804136852.jpg)
김 씨는 2019년 미국 정보기술(IT) 업체 IBM 재직 당시 ‘SA 심포지엄 2019’에서 ‘IBM의 차세대 배터리 돌파구’라는 주제로 연설하기도 했다. 이때 김 씨는 코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기 전, LG화학에서 잠시 근무하면서 리튬이온 배터리팩 설계에 참여한 바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 씨가 LG화학 경력을 활용한 건 한 온라인 매체 ‘서스테이너블 스카이스(Sustainable Skies)의 ‘SA 심포지엄 2019’ 소개 글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이 글에서는 김 씨가 코넬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LG화학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팩 디자인을 위해 일했다고 적혀 있었다는 점이 앞서 두 건과 달랐다. 링크드인에 따르면 김 씨는 코넬대에서 2016년 12월까지 있었고 곧바로 IBM에 입사했다. 졸업 후 LG화학에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지 의문이다.
![김 씨는 올해 LG화학 경력을 자신의 링크드인 프로필에서 삭제했다. 사진=김 씨 링크드인 화면 캡처](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1130/1701310856558912.jpg)
‘일요신문i’는 이와 관련한 답변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김대기 비서실장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문자메시지에도 답변을 주지 않았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