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의 K리그 복귀, 올림픽 이후 3년만의 지휘봉
제주 유나이티드 구단은 5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학범 감독 선임 소식을 전했다.
1960년생 김학범 감독은 지도자로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국민은행 코치로 커리어를 시작, 연령별 대표를 거쳐 성남, 강원, 광주 등을 거쳤다. 중국 무대도 경험한 바 있으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은 커리어의 절정이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떠났던 그라운드를 제주 사령탑으로 돌아오게 됐다. K리그 무대는 2017년 광주 이후 6년만이다.
강등 직후 승격으로 K리그1 무대에 2022시즌 복귀했던 제주는 당시 5위를 기록,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했던 2023시즌에는 부진했다.
지속된 부진에 제주 구단은 승격을 함께했던 남기일 감독과 결별했다. 정조국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렀고 결국 2024시즌부터는 김학범 감독이 팀을 이끌게 됐다.
김학범 감독의 과거 인연이 눈길을 끌기도 한다. 이전 감독 생활에서 함께했던 일부 선수들이 현 제주에 소속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 수비 주축인 골키퍼 김동준, 수비수 임채민, 연제운 등은 김학범 감독이 성남 FC 지휘봉을 잡던 당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던 선수들이었다. 당시 김 감독은 팀에 FA컵 우승을 안기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바 있다. 그 이전에 강원 시절에 함께 했던 수비수 김오규, 골키퍼 김근배 또한 현재 제주에 소속돼 있다.
또한 전임 남기일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게된 것이 두번째이기에 흥미를 더한다. 김 감독이 지난 2017년 광주 FC에 부임할 당시 전임 사령탑은 남기일 감독이었다. 이번에도 남 감독이 이끌던 팀을 정조국 대행 체제를 거쳐 이어 받게 됐다. 김 감독과 남 감독은 감독과 선수로도 인연이 있다. 김 감독이 성남 일화 지휘봉을 잡던 시절 남 감독은 소속 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김 감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낸 제주의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그동안 지켜본 제주는 여전히 좋은 팀이다. 좋은 팀에 그치지 않고 상대에게 두려움을 안길 수 잇는 팀으로 변모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나부터 피나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는 젊고 가능성이 풍부하다. 건강한 시너지가 나올 수 있게 많은 소통과 교감 나누겠다. 다음 시즌이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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